24일 해루질에 나섰던 고립자 3명이 해경에 구조된 모습 (사진=보령해경 제공) |
24일 보령해경에 따르면, 이날 0시 58분께 보령시 대천항 일대에서 고립된 해루질 객 3명(70대, 보령 거주, 남2·여1)을 구조했다.
이들은 전날인 23일 오후 10시께 대천항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중 갑자기 바닷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해상에 고립됐다.
바닷물이 빠르게 불어나는 위험한 상황에서 육지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놓친 3명은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때마침 대천항에 정박하던 어선 선주가 구조요청을 듣고 보령해경에 신고해 구조대가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해루질 객 3명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보령 독산해수욕장에서도 해루질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 2명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후 10시 55분께 심정지 상태로 해안가에 떠밀려 온 A 씨(40대, 보령 거주)가 발견됐다. 뒤이어 23일 0시 32분께 A 씨와 함께 해루질에 나선 B 씨(40대, 보령 거주)도 호흡·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최근 3년간 보령 일대 연안에서 해루질 사고, 방향 상실 등으로 인한 고립사고는 2021년 20건, 2022년 16건, 2023년 10건으로 총 46건이 발생했다. 태안 연안에서도 같은 기간 44건, 30건, 31건으로 105건의 고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루질 사고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에 급증한다. 대부분 물때를 인지하지 못하고 갯벌 등 저수심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데, 간조 시간 1시간 전후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야간이나 바다 안개가 심한 날에는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해경은 대조기 기간인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해루질을 할 때에는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때를 미리 확인해 휴대폰을 항상 소지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대조기에는 위험구역 출입을 피하고 무리한 연안 체험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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