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조개 캐러 갔다 그만…서해안서 해루질 사고 잇따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갯벌에 조개 캐러 갔다 그만…서해안서 해루질 사고 잇따라

24일 0시 58분께 대천항 일대 해루질객 3명 고립
앞서 22일 해루질 사고 추정 40대 남성 2명 숨져
대조기에 사고 급증…간조 1시간 전후, 야간 주의

  • 승인 2024-07-24 17:00
  • 신문게재 2024-07-25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24일 해루질에 나섰던 고립자 3명이 해경에 구조됐다.
24일 해루질에 나섰던 고립자 3명이 해경에 구조된 모습 (사진=보령해경 제공)
피서철인 최근 서해안에서 조개 등 어패류를 캐다가 고립되는 '해루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보령해경에 따르면, 이날 0시 58분께 보령시 대천항 일대에서 고립된 해루질 객 3명(70대, 보령 거주, 남2·여1)을 구조했다.

이들은 전날인 23일 오후 10시께 대천항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중 갑자기 바닷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해상에 고립됐다.

바닷물이 빠르게 불어나는 위험한 상황에서 육지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놓친 3명은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때마침 대천항에 정박하던 어선 선주가 구조요청을 듣고 보령해경에 신고해 구조대가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해루질 객 3명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보령 독산해수욕장에서도 해루질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 2명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후 10시 55분께 심정지 상태로 해안가에 떠밀려 온 A 씨(40대, 보령 거주)가 발견됐다. 뒤이어 23일 0시 32분께 A 씨와 함께 해루질에 나선 B 씨(40대, 보령 거주)도 호흡·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최근 3년간 보령 일대 연안에서 해루질 사고, 방향 상실 등으로 인한 고립사고는 2021년 20건, 2022년 16건, 2023년 10건으로 총 46건이 발생했다. 태안 연안에서도 같은 기간 44건, 30건, 31건으로 105건의 고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루질 사고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에 급증한다. 대부분 물때를 인지하지 못하고 갯벌 등 저수심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데, 간조 시간 1시간 전후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야간이나 바다 안개가 심한 날에는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해경은 대조기 기간인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해루질을 할 때에는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때를 미리 확인해 휴대폰을 항상 소지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대조기에는 위험구역 출입을 피하고 무리한 연안 체험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5.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