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메가시티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충청광역연합 출범 준비 과정에서 '대전과 충남의 행정구역 통합론'이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
이장우 대전시장이 앞서 세종시와 행정구역 통합론을 제기한 데 이어, 이제는 충남도와 통합을 물밑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충남도와 우선 논의를 거친 뒤, 충북도까지 행정구역 통합 제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세종시와 통합 가능성에 있다. 세종시로 이주한 30만 명 안팎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대전시민이고, 광역 비알티(BRT)와 대전 지하철, 미래 광역급행철도(CTX) 등의 교통수단으로 더 가까이 연결되는 등 물리·심리적 거리도 가깝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4일 오전 보람동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과정에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세종시=행정수도' 지위를 본질적으로 흔들어선 안된다는 뜻이다.
그는 "대전과 충남의 통합론에 세종시가 빠지고 충북까지 거론되고 있다면, 굉장히 고마운 얘기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가야 한다"며 "4개 시·도 통합이 되면, 세종특별자치시 등 지역 이름 자체가 없어진다. 행정수도 차별성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점과 방향성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과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간 비공식 간담회에서도 분명히 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윤 대통령은 세종시는 (흔들림 없이) 행정수도로 가야 하고, 워싱턴 D.C.와 같이 별도 수도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 '통합'은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도권 대항마 성격의 '충청권 메가시티' 즉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충청광역연합은 2024년 광역의회를 포함한 행정연합 성격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무국은 현재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 자리 잡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행정구역 통합은 굉장히 어려운 얘기이나 광역연합은 필요한 부분이다. 4개 시·도가 수도권 과밀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함께 기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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