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에 따르면 낙후된 원도심에 거점시설을 설치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 편의 제공 및 쾌적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남구청 신청사를 개청했다.
하지만 동남구청과 동남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인원이 200명 이상이고, 기숙사에 입주한 대학생 600여명 등 수백 명이 되는 구내식당이 없어 애로를 겪고 있다.
시는 당초 구청사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이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식당 설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청사가 개청될 무렵 유행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물가 급등이 거듭되면서 불만이 들끓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천안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20년 0.5%, 2021년 2.7%, 2022년 5.8%, 2023년 3.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구내식당 대안으로 천안시어린이꿈누리터 공간에 푸드코트를 설치하려 입찰공고를 냈지만 10차례 공고 속에서도 최종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6000만원이 넘던 최초 입찰가가 120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어도 최종 입찰자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원도심을 살리려는 좋은 취지는 치솟는 외식물가에 속앓이를 하는 구청 공무원과 대학생 등이 이고 가야 될 짐이 됐다.
천안행복기숙사 관계자는 "구내식당 대안으로 설계된 푸드코트가 5년이 지나도 생기지 않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기숙사에는 식당을 만들 공간이 없어 현재 휴게실에서 간단하게 데워먹는 음식을 먹고 있다"고 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직원들이 고충을 겪는다는 사실에 요식업 관련 종사 업체들에 물어봤더니 현재 임대료가 100만원까지 내려왔어도 공과금이 최소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나올 것이 예상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들었다"며 "노조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식사문제로 불편한 점이 있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4000원으로 운영되는 시청과 서북구청 식당보다 금액적 차이가 날 수 있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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