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문한 대전둔곡초중에선 9월 개교를 한달 여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오현민 기자 |
23일 오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둔곡초·중 공사 현장. 인부들과 건축 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학생들이 주로 드나들게 될 인도와 학교 내부 아스팔트 공사 진행만을 남겨놓은 모습이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도로엔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학교 앞 왕복 6차선 도로엔 신호위반·과속 단속 카메라도 설치가 완료됐다.
대전 첫 통합학교인 대전둔곡초·중은 9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학교 주변 인프라는 얼추 구성됐고 학교 설립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교과과정 연계 계획이 여전히 논의단계에 있어 교사들은 교과 운영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교사들의 혼선을 방지하고자 교육 과정 7명과 실무 컨설팅 담당 3명 총 10명의 인원으로 TF팀을 꾸렸다. 이들은 초·중등 연계 교육과정 초안을 작성하고 학사일정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지침에 따라 초·중 기본적인 교육과정 편성은 정해졌지만 연계 방안은 아직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교장이 배치된 후 학교 교육계획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시설이 미비한 상황에 교장을 먼저 배치해 학교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했다면 우려의 목소리가 줄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전둔곡초·중 학교관리자인 교장은 중등에서 맡고 교감은 초등과 중등 각 1명씩 발령 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8월 1일 자 발령이고 일반교사들은 9월 1일 자로 전근 예정이다.
교사들은 현재까지 교장과 부장교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 학교 운영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 우려한다. 학교 운영 대부분이 교장을 주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교장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한 달 뒤 바로 수업에 임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23일 방문한 대전둔곡초중에선 9월 개교를 한달 여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오현민 기자 |
대전교육청은 3월에 14명의 교사를 사전 예고자로 발령을 낸 상태고 추후 4명의 교사도 추가 전보 조치할 예정이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대전둔곡초에 발령 예정인 교사들의 안정적인 교육 활동을 위해 연수가 진행됐으면 한다"며 "초·중등은 시종시간, 수업시수, 운영방식 등이 다른 가운데 통합운영을 위한 의사소통과 교류가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교가 한 달 앞으로 왔지만 아직 정해진 게 없어 2025년 3월 개교가 더 안정적일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TF팀이 대전둔곡초·중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