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철 폭우로 대전천 문창교 인근 자전거도로가 완전히 유실됐다. 대전시는 금강과 3대 하천에서 총 300여 곳 18억원의 시설피해를 집계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폭우가 내린 7월 10일 이후 최근까지 집계된 금강과 갑천, 유등천, 대전천 내 시설물 피해는 300여 곳에서 발생해 피해액은 잠정 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전천 문창교 인근 하상도로와 자전거도로가 완전히 유실된 것으로 포함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하천 18곳에서 길게는 300m에서 짧게는 20m씩 부서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나 하수구 관로에 접근하지 않도록 차단할 목적으로 설치한 안전난간 33곳이 파손됐고, 가로등 200여 개도 물살에 휩쓸려 사라지거나 쓰러졌다. 이들 하천으로 빗물을 방류하는 지천의 배수구 수문 3곳도 파손돼 교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주요 하천에서 시설물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해 지난주까지 피해집계를 마쳤고, 보수와 복원사업을 외부 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순차적으로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피해액 집계에는 야구장과 파크골프장 등의 하천 변에 마련된 주요 체육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갑천 상류에 있는 야구장과 유등천의 파크골프장에 토사가 유입돼 진흙에 잠기거나 체육활동에 필요한 펜스와 부대시설물을 휩쓸려 파손됐다. 이들 체육시설을 복구할 주체는 누구이고 예산은 누가 부담할 것인지 지자체와 체육시설 이용 단체 간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전시 여름 하천 시설물 잠정 피해 조사에서도 채육시설은 포함하지 않고 집계를 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시민들이 쉽게 찾고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하천변이고 대단한 피해는 아니어서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부담과 책임을 나눠 시민들의 체육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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