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시민모임 "파행적 학사 운영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승인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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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 시민모임 "파행적 학사 운영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승인 면죄부"

"직장 내 괴롭힘 재발방지책 마련 선행조건 무시"

  • 승인 2024-07-23 13:56
  • 이창식 기자이창식 기자
학벌 로고
광주 지역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23일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시민모임은 "명진고등학교(도연학원)에서는 재단 비리, 부당 해고, 직장 내 괴롭힘, 보복성 고소, 소송, 학생 인권 침해 등 각종 교육 부조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과 학부모는 명진고 진학을 꺼릴 수밖에 없었는데, 급기야 올해에는 신입생이 26명에 그쳐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명진고 교실이 비면, 인근 학교는 과밀교실이 되는데, 이러한 교육환경의 악순환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며 "명진고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위해서는, 우선 사학의 공공성, 법인 경영의 투명성, 학교 운영의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도연학원 이사회를 민주적으로 구성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명진고 교사(공익제보자)의 회복을 위해 도연학원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함에도 광주시교육청은 선행조건을 무시하고, 파행적으로 학사 운영을 해온 명진고에 면죄부를 주며 남녀공학 전환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교육청이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도연학원의 선행 조치를 촉구하는 상황 중에 위원회 합의가 안 되자, 교육감이 덜컥 남녀공학 전환을 승인해 버린 것"이라며 "미달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그대로 둔 채 남녀공학 학교로 갈아탄다고 빈 교실이 채워질 리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광주시교육청 추진 계획에 따르면, 2024년 8월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사항을 신입생 모집 요강에 반영해 학생을 배정하고, 올해 10월 3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화장실 개보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합의와 검토가 부실한 상태에서 남녀공학을 전격 승인한 후 예산투입을 서두르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대규모 행정, 재정 비용을 투입하고도 신입생 모집에 실패할 경우 교육청, 학교법인, 학교 관계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순환의 뿌리를 끊을 수 있는 행정수단을 포기한 광주시교육청의 성급한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광주시의회가 남녀공학 전환 추진 절차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엄중하게 꾸짖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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