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여도서관은 986㎡의 면적 중 2층에 위치한 열람실이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강의실, 동아리방, 학습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마저도 좁고, 서가 간격이 비좁아 이용자들이 책을 고르기 어렵다.
특히, 장애인과 고령층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욱 심각하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중증 장애인들은 2층 열람실을 아예 이용할 수 없으며, 좁은 계단과 낮은 문은 그들에게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는 부여교육지원청이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부여도서관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층에 도서검색대를 설치하고, 장애인 이용자들이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자료를 대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책나래 서비스를 활성화해 무료 우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임시방편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는 단순한 땜질식 해결책으로, 사회적 약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비쳐질 수 있다. 돈이 들더라도 2층의 열람실을 1층으로 옮겨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들은 10년 넘게 도서관으로부터 차별을 받아왔지만, 약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했다.
늦었지만, 부여교육지원청과 부여도서관은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도서관이 개관될 때까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이용자들이 평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어야 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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