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OECD가 알아본 충남… 석탄화력특별법 제정할 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OECD가 알아본 충남… 석탄화력특별법 제정할 때

  • 승인 2024-07-22 17:26
  • 수정 2024-07-23 07:12
  • 신문게재 2024-07-23 19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이 22대 국회 통과에 재도전하고 있다. 탈석탄 정책 추진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실상이 국내 탈석탄의 현주소다. 에너지 전환 지원법과 신규 석탄발전 중단법과 함께 폐기됐다. 기후위기 대응이란 말을 쓰기조차 무색한 21대 국회였다.

발전소 폐지는 지역 산업의 많은 부분을 비우는 일이다. 그만한 현실적 고민을 담은 경제·산업 부문의 후속 조치는 필수불가결하다. 실제로 보령화력 1·2호기 폐지 후 보령시 인구 10만 명 붕괴를 재촉한 예가 있다. 연구 용역에 따르면 석탄발전소 폐지로 태안군에만 11조900억원의 경제손실이 예측된다. 지역경제 악화에 대비한 폐지 이후의 근거 법률과 로드맵은 '석탄수도'로 불리던 충남도에 그래서 더 간절하다. 특별법 제정에 망설일 이유도 없다.

근로자, 주민, 지역에 대한 체계적 지원 없인 엄두조차 못 내는 사업이다. 급격한 지역경기 침체, 지방재정 수익 감소, 지역인구 감소를 감당하는 일이기에 발전소 영구 퇴출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충남의 석탄발전소 단계적 폐지 정책을 탄소 감축 분야 우수 정책사례(practice example)로 꼽을 만하다. 화력발전소 폐지를 전제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시행 중인 정부지만 정작 탄소중립 정책에선 '뜨뜻미지근'(김태흠 충남지사 표현)하게 보였을 법도 하다.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때 이상의 과감한 에너지 비전으로 무장할 때인데 말이다.

국내 절반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충남 서해안에 소재한다. 그런데도 유엔기후변화협약 탈석탄동맹에 가입한 건 순전히 충남도의 용기다. OECD가 인정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for a just transition)' 노력은 아마 이런 대목이 아닌가 싶다. 특별법으로 경제적 피해와 아울러 지역소멸 위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엔 불확실성도 따른다. 확실히 하는 방법이 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이다. 조속한 처리를 왜 미루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