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폭우로 채소·과일 등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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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 폭우로 채소·과일 등 '물가 비상'

  • 승인 2024-07-21 15:34
  • 신문게재 2024-07-22 19면
장마철 폭우로 인한 침수 등의 피해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으나 폭우 피해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정으로 밥상 물가 및 외식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박의 주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와 깻잎의 주산지인 금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이들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제철 과일은 수박이다. 대표 산지인 논산·부여는 폭우로 인해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전국 하우스 수박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은 논산·부여지역의 폭우 피해로 당장 유통업계의 상품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장마철 폭우 피해와 작황 악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지난해 개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수박 대란'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쌈채소인 깻잎은 주산지인 금산지역에서 재배 면적의 9%인 100ha가 침수 피해를 입어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깻잎은 일주일 전보다 31%나 가격이 급등했다. 서울 가락시장 반입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논산과 전북 익산지역 상추의 경우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논산지역의 경우 상추 재배 면적의 6.9%인 50ha가 침수 등 폭우 피해를 입었다.

채소·과일 등 농산물의 가격 폭등은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마철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제3호 태풍 '개미'의 북상 등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극심한 호우 피해를 입은 부여·금산·대전 서구 등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서둘러 농민의 걱정을 덜어주 고, 민생을 옥죄는 물가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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