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피해가 이어지며 채솟값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대전 중구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코너를 지나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19일 기준 대전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2403원으로, 일주일 전(1547원)보다 55.3%나 올랐다. 이는 한 달 전 927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59.2%나 비싸졌다. 적상추의 경우 충남 논산과 전북 익산 등에서 재배되는 상추가 침수 피해로 인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깻잎 역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기준 대전 깻잎 100g 소매가격은 2783원으로, 일주일 전(2273원)보다 2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깻잎은 6월 말 1987원으로 2000원대 아래까지 하락하다 7월 들어서면서부터 2000원대로 가격이 높아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올라섰다. 깻잎도 주된 주산지인 충남 금산 지역 침수 피해로 인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어 시금치(100g) 가격도 19일 기준 대전 소매가는 1920원으로, 일주일 전(1740원)보다 10.3%, 한 달 전(831원)보다는 두 배 이상 오른 131% 인상됐다. 풋고추(오이맛 고추)도 19일 기준 100g당 1387원으로, 일주일 전(1170원)보다 18.5%, 한 달 전(890원)보다 55.8% 각각 올랐다.
여름철 대표 과일도 일부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 대전의 수박(1개) 소매가격은 19일 기준 2만 4167원으로, 일주일 전 2만 2933원보다 5.3% 상승했다. 참외(10개)도 같은 기간 1만 3500원에서 1만 6867원으로 24.9%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부담을 주고 있다. 토마토(1kg)은 19일 기준 5240원으로, 일주일 전(5117원)보다 2.4% 소폭 인상됐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이상 기후에 채소 가격 등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잇다. 상추와 깻잎 등은 수확과 출하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데, 장마가 계속되면 농가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은 곧 밥상물가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 잦은 호우로 생육 여건 악화와 병충해 등이 원인이 되면 출하 불안정에 따라 공급이 내려앉을 경우 밥상 물가가 오를 수 있다. 장마 땐 병충해 발생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작물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병해충 방제, 농가 현장 기술지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중이다.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조속히 마치고 재정식(재파종)을 지원해 농산물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방침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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