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직장 초년생인 예전 멘티가 울분을 토로합니다. "내 담당 직무도 아닌데 지시하고, 잘못되었다고 책임지라고 하는데 이런 회사 다녀야 하나요?" "말도 되지 않는다. 당장 그만둬라"고 조언해야 하나요?
아내가 모임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황당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그것은 아니고, 그것은 당신 잘못"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임신 8개월 차인 작은 딸은 걱정이 많습니다. 병원과 산후 조리원에 있을 때 3살 딸의 어린이 집 등원과 돌봄, 태어날 아기와 딸을 육아 해야 하는 일, 당장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 아버지가 되어 "딸아, 세상 어머니들이 이겨낸 일이고 할 일이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정답을 이야기합니다. 딸은 이 대답에 위로 받을까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좀 더 힘든 시기에 자랐기 때문에 항상 전체를 생각했고, 갈등보다는 인내를 택했습니다. 아는 것이 전부라고 살아오면서 배웠던 아는 지식 만으로 판단합니다. 미리 고민하지 말고, 좀 더 참으면 되는데 굳이 왜 갈등을 만들까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외로움 속에 자라 나밖에 몰랐던 아이들이 이제 '엄마 아빠'가 되어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합니다. 살아온 환경과 경제 상황이 다르기에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러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공감이 더욱 더 중시되는 시기입니다. 손녀에게 "카라멜 먹고 싶지? 할아버지랑 밥 잘 먹겠다고 약속"하며 먹게 하고, 후배에게는 웃으며 "힘들지. 상사가 되어 잘해, 커피 한 잔 하자" 아내의 말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조건 들어주는 것입니다. 작은 딸에게는 근처 풍광을 즐기며 자연의 소리를 듣게 해주면 어떨까요? 조금 멀리 보며 조금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면 해야 할 행동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직장에서는 조금 더 헤아리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상사, 동료, 후배 모두 소중한 사람인데…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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