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도서관, 열악한 환경 속 이용자 불만 고조… 2026년 이전까지 불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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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도서관, 열악한 환경 속 이용자 불만 고조… 2026년 이전까지 불편 지속

장애인 접근 불가능한 부여도서관, 문제 심각

  • 승인 2024-07-20 20:03
  • 수정 2024-07-22 20:54
  • 신문게재 2024-07-22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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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와 서가 사이가 비좁아 이용자들이 책을 고르기 힘들다.
부여도서관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2년 후 도서관 개관 준비에만 몰두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부여도서관은 2026년 6월 규암면으로 이전될 예정이지만, 그 시기까지 기존 이용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장애인들은 아예 이용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부여교육지원청 부여도서관의 면적은 986㎡로, 이 중 도서관 2층에는 전체면적의 1/3만 열람실이 조성되어 있다. 나머지 면적은 강의실, 동아리방, 학습실,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좁은 도서관에는 삼락회 사무실도 입주해 있어 이용자들이 무슨 이유로 이 공간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1~2층 좁은 계단을 통과하고, 높이가 얕은 문을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마치 미로 같은 느낌이라고 전한다. 서가의 간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책을 편리하게 고를 수 있는 서가 사이의 간격은 대략 1.8m가 되어야 하지만, 부여도서관은 80cm도 되지 않는다. 어른 어깨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아 책을 고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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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어야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다.
부여도서관은 책꽃이 중간 중간을 비워 이용자들이 책을 찾기 쉽게 만들어 놓았지만, 이로 인해 도서관 내부가 흉하게 보인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023년에는 약 3만 권의 책이 대여되었다.



무엇보다 열람실이 2층에 위치해 중증 장애인들이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도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통로가 좁아 어려움이 많다. 부여교육지원청이 사회적 약자를 외면한 셈이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1층에 도서검색대를 설치해 장애인 등 계단 사용이 어려운 이용자가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자료를 대출해주고, 책나래 서비스 홍보를 강화해 무료 우편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도서관 이전·신축 사업 추진 현황에 따르면, 새로운 도서관은 부여군 규암면 자온로에 위치하며 총 면적은 2500㎡로 계획되어 있다. 현재 실시 설계 중이며, 2026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도서관에는 1층에 어린이 자료영역, 2~3층에는 일반 자료, 청소년 공간, 강의실, 동아리실, 휴게 공간, 다목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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