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진 민주당 세종 갑 지역위원장이 7월 18일 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갑 지역위원회 제공. |
1주일 간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당시 시당위원장이자 이번 선거의 경쟁자인 강준현(60·2선) 의원과 분명한 전선을 그었다. 강 의원과는 2020년 총선 당시 을구 경선에서 만나 패배의 쓴잔을 마신 바 있다. 그동안 원내 인사(지역구 국회의원)나 단체장(시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온 민주당 전례상 이례적 출마로 다가온다.
이강진 갑 지역위원장은 7월 18일 오전 10시 30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세종시장 선거 패배 및 2024년 총선 갑지역 후보 탈락 등 연이은 선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2026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제로 "결연한 마음으로 세종시당위원장에 출마한다. 시당위원장이 되면, 앞으로 치러지는 각종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민주당 세종시당을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2012년 총선부터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기획과 실무 책임을 도맡아온 점을 강조하면서, 상대 강준현 위원장과 차별성을 기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과 함께한 30년 동안 국회의원 보좌관, 국무총리 공보수석, 세종시 정무부시장,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고 성장을 했다"라며 "이제는 당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이번 시당위원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임 시당위원장의 역할은 편 가르기 정치 구태 해소와 조직 재정비에서 찾았다. 당의 원로부터 새롭게 입당한 당원들도 존중받는 풍토를 만들고, 시당의 당직(인적) 구성 비율도 갑과 을 '5대 5' 구도로 제안했다.
2022년 지방선거 패배가 당원 분열에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30년 선거 경험상 당원이 일치단결하지 않은 (2022년) 선거에선 이길 수 없다. (당시) 시의원 공천 과정의 실망감이 굉장히 컸다고 보고 있다"며 "가장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현직 시의원이 컷오프된 일도 있었다. 여론조사 등도 없이 감정이 개입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 (2020년 총선에서)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그렇게 당을 운영하면 안된다"며 당시 강 의원 체제의 시당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준현 후보와 정책 및 개별 토론회 진행을 간접적으로 제안했다. 후보별 배심원을 두고 양자 토론 후 투표를 통해 후보를 정하는 방법도 포함한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합리적 경선 시스템 구축도 약속했다. 최대 1년 6개월 전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능동적 준비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고, 당원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행정수도 완성'의 최우선적 과제로 고려하는 한편, ▲세종시에 중앙당 기능 이전 ▲세종시당의 정책 기능 강화를 위한 추가 인력 파견 등도 약속했다.
이강진 위원장은 "무엇보다 당내 화합을 통해 다시 활기찬 민주당, 시민의 칭찬을 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당위원장이 되면,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님의 철학을 바탕으로 강하고 선명하되 측은지심을 늘 새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저를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1961년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태어나 부산 남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1995년부터 5선에 걸쳐 이해찬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1995년부터 2022년에는 서울시의원, 2002년 노무현 후보 중앙선대위 정세분석국장, 2004년~2006년 이해찬 총리 공보수석 비서관, 2012년 문재인 후보 소통1본부 홍보단장, 세종시당 상임 부위원장(2016~2018년), 2017년 문재인 후보 시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 세종시 정무부시장(2018년~2019년), 시당 부위원장(2019~2021년), 코레일 상임 감사(2021~2023년) 등을 역임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이강진 위원장과 그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갑 지역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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