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6월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교원업무 개선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진행한 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임효인 기자 |
1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현장 전반의 업무 지원을 취지로 교무실과 행정실의 과중한 업무 해소를 위해 출범한 학교지원센터가 행정업무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 내 실무인원을 각 12명씩 배치한 상태인데 이들은 모두 행정직 주무관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교육계는 적절한 교사 업무 지원을 위해선 교육전문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은 현재까지의 지원내용을 보면 학교지원센터의 지원이 행정 업무에 편중됐다고 토로하는 실정이다.
현재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학교시설 유지관리 업무 지원과 컨설팅, 현장체험 차량 지원 업무에 관한 사항, 기타 학교업무 지원을 위한 계획 수립·집행 등 총 15개 항목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15개 지원 사업 중 교사 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5개에 불과해 교원들은 실질적인 업무 해소에 체감을 못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학교 현장 모든 분야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면 행정직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교육전문직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늦게 학교지원센터 출범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 출범 후 인력배치 논의 단계에 있을 때 교육전문직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출범 당시 타 시도교육청의 사례를 바탕으로 일괄추진 업무 중 통합으로 계약하거나 용역을 추진하는 측면에서 학교 행정 업무가 비교적 많다고 판단해 교육전문직 배치에 대한 논의가 미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전교육청은 뒤늦게 교육전문직 배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6월 말에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다. 학교지원센터 내 교육전문직 배치 인원은 미지수지만 학교지원센터 내 추가 증원은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지원센터라는 명칭보다 학교행정지원센터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정도로 행정 분야 업무 해소에 치중돼 있다"며 "교사들이 업무 경감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 경험을 통해 애로를 공감할 수 있는 인력의 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했고 교육부가 인력 배치에 대해 검토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교육전문직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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