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0석 규모에 불과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전경.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
현재 수도권 점유율은 국제회의 개최 건수의 38%, 국제회의 개최지역의 60%에 달한다. 국제회의기획업 중 72%가 10인 미만, 매출액 3억 원 미만인 사업체란 산업 현황도 변화를 필요로 한다.
정부는 7월 18일 오전 한덕수 총리 주재 아래 제4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회의 산업'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핵심은 2028년까지 제5차 국제회의 산업 육성 기본계획 실행에 있다.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1위, '외국인 참가자 수' 130만 명 달성 목표가 이 안에 담겨 있다. 국제회의 산업이 이전에도 대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이 그동안 국제회의 세계 최다 개최국으로 성장해온 점을 고려했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방안은 4대 핵심 전략과 26개 세부 과제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국제회의산업의 중추 국가로 도약을 유도한다.
한덕수 총리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국제회의의 지방 유치 등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
국제회의 복합지구 제도 확대도 도모한다. 발전 가능성은 있으나 법적 요건으로 지원에서 소외됐던 지역을 예비 국제회의지구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세종시가 국제회의지구로 선정되면, 국제회의산업법령에 따라 국제회의시설을 중심으로 호텔과 쇼핑몰 등 연관시설 집적화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마침 백화점 부지 매각과 정부세종제2컨벤션센터 건립, 5성급 대형 호텔 유치 등의 숙제를 안고 있어, 이 같은 제도 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45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10개 공공기관을 확보하고도, 관련 인프라 부재에 발목을 잡혀왔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과정에서 인근 지역과 협업할 수 있도록 국제회의 광역권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세계 국제회의 유치시장 선점을 위한 체계 구축에 있다.
국제기구 본부와 국제회의 유치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관광공사 해외 지사에 설치된 유치 전담 조직망을 9개에서 18개로 확대해 유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 관광공사와 지자체, 업계가 함께하는 상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대형 국제회의를 전략적으로 유치한다. 주요 참가국 관계자들을 위한 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편의 제공, K-컬처 체험관광 콘텐츠를 발굴·운영해 만족도 제고와 재방한 전략으로 활용한다.
세 번째 전략은 기업 혁신 성장지원으로 탄탄한 산업 기반 조성에서 찾았다.
2028년까지 국제회의 전문 수출지원센터를 최대 18개까지 개설하고, 국제회의 수출기업에 1대 1 수출지원을 확대한다. 국제회의 테크기업도 본격 육성함으로써 미래 국제회의산업을 선도할 디지털 신기술 개발·활용도도 높인다. 관광진흥법령상 국제회의시설 업종등록 기준을 완화해 정책지원 대상을 현재 17개에서 554개까지 확대한다. 국제회의 기업의 인력난 해소는 예비인력과 경력단절 여성 대상의 교육사업으로 뒷받침한다.
마지막 전략은 국제회의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있다.
국제회의산업법에 시·도 국제회의산업 기본계획 수립근거를 마련해 지역 거버넌스를 확충하고, 국제회의산업 정책 협의회 신설을 통해 민관이 함께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국제회의산업 특수분류 개발로 통계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회의복합지구 및 국제회의도시 성과평가를 도입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회의산업을 이끌어갈 다양한 세부 정책방안들을 지자체, 민간과 정부가 협업하여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