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중도일보DB |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치 단결해 민주당의 입법폭주에 결연하게 맞섰다 재판을 받고 있는 30여 명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100만 당원분들께 큰 상처를 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관련 공소는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고 보탰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한 후보가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말한 것과 관련한 것이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후보의 발언 이후 당내에선 "우리의 동지가 맞느냐", "2차 가해", "아픔 후벼 파나"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왔는데 이 시장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여소야대 정국 속 여당을 분열시킬 수 있는 발언 이른바 '내부 총질'은 있어선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당내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이 시장은 앞서도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한 후보에 대해 연일 발톱을 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번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거 패배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 한 부분이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젊고 유능 한 정치인의 진입 쉽지 않은 구조로 공천관리가 운영됐다. 혁신 마인드를 가진 젊고 참신한 등용문이 억제됐다"고 쏘아부쳤다.
한 후보는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뛰면서 공천권을 행사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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