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목디스크, 수술전 신경치료가 먼저입니다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목디스크, 수술전 신경치료가 먼저입니다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4-07-18 16:58
  • 신문게재 2024-07-19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반명함)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목뼈(경추)는 뇌와 두개골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총 7개의 척추뼈로 이루어져 있다. 경추는 흉추, 요추에 비해 움직임이 매우 크고 외부에 크게 노출되어 있어 흉추나 요추 보다 다치기 쉽다. 실제로 목디스크가 자주 일어나는 부위는 경추 5번과 6번 사이 디스크와 경추 6번과 7번 사이 디스크로 머리를 움직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또한 경추 내에는 뇌의 밑부분에서 나와서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굵은 척수신경이 내재해 있다. 이러한 경추는 일생동안 늘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60세가 넘을 경우 증상이 없는 목디스크를 포함하면 약 35%의 인구에서 목디스크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보통은 경추의 디스크 탈출 즉, 목디스크에 의해서 말초신경이 압박되어 목, 등, 어깨, 팔 부위의 심한 통증, 저림, 감각이상과 운동기능이상이 발생하는 신경근병증이 가장 흔하다. 다른 하나는 탈출된 디스크가 경추내의 굵은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몸 전체로 나가는 신경 기능을 마비시켜 보행장애, 균형감각의 소실, 목디스크 아래부위의 전신 무감각을 호소하는 척수증이 있다. 두번째의 척수증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가능한 응급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목디스크의 대부분은 첫번째 경우인 신경근병증이 훨씬 흔하다.

최근 신경근병증 목디스크의 경우에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하는가 하는 질문이 의학계에서 제시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와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수술을 받지 않고 보존적 치료로 알려진 신경치료(신경차단),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도 수술 못지 않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은 전신마취, 긴시간의 병실입원, 의료비용 상승 등의 어려움이 있으며 수술부위의 유착으로 인하여 수술후에 오히려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로 인하여 발생하는 상지, 어깨의 통증, 감각이상, 저림 등의 증상은 탈출된 디스크가 말초신경을 눌러서 신경이 붓고 염증이 생기고 통증에 예민한 상태가 되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상태는 보존적 치료를 사용하여도 염증과 통증을 제어하여 수술과 비슷하게 증상이 호전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하는 방법은 아주 약한 농도의 국소마취제와 디스크 탈출에 의해서 발생한 말초신경의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 약제 등을 혼합하여 영상장치를 통하여 정확하게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주사하는 일종의 시술이다. 그러므로 입원없이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며, 통증 전문지식을 갖은 경험있는 통증전문의에게 이러한 시술을 3-4회 받으면 목디스크에 의한 통증이 많이 감소하게 되며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수술없이 목디스크 증상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술적 방법에도 효과가 없거나 팔의 운동기능이 감소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목디스크의 치료에 이러한 보존적 치료와 수술을 상호 비교하여 그 결과와 예후를 조사한 몇몇 연구에서도 수술적 방법이 초기에는 통증감소가 더 우수한 것 같지만 몇 달이 지나고 수년간 추적 조사 분석한 결과에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간에 서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만일 수술을 시행한 후 척추수술후 증후군이 발생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나이가 많이 드신 어른이나 여러 다른 병이 함께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될 상황이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를 통한 목디스크 관리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건강보험공단에서도 디스크 치료의 일차적 접근방법은 보존적치료를 권장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방법을 시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5.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