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서울 골드시티' 지역소멸 대안 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남-서울 골드시티' 지역소멸 대안 되나

  • 승인 2024-07-17 17:54
  • 신문게재 2024-07-18 19면
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50%를 넘어선 '한계마을'이 속속 늘고 있다. 70%를 넘어 사회 공동체가 불가능한 '위기마을'도 나타난다. 서울은 과밀화에 시달린다. 충남도와 서울시가 지역소멸 해법으로 들고나온 3000세대 규모의 골드시티 조성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7일 업무협약으로 상생형 주거정책을 서울과 함께할 보령은 현재 등록인구 10만 명을 밑돈다.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상생형'이란 수식어 그대로 이 정책은 서울 좋고 지방 좋은 '상생'이 특징이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꿈꾸는 서울시민에게 지방 도시 주택을 제공하고 기존 서울 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등에 재공급하는 순환주택 사업 성격이 강하다. 보령은 태안, 공주와 나란히 관광 목적의 단기방문형 인구 비율이 높다. 관광과 거주는 다르지만 보령 생활인구가 등록인구의 4.3배인 점은 확장된 가능성으로 살려볼 여지로 작용한다.

사업을 다시 간추리면 보령시에 서울시민이 이주할 일종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자연경관은 기본이고 의료, 교통 등 생활 인프라를 그만큼 잘 갖춰야 한다. 골드시티 이주 의향을 가진 서울시민이 58.5%나 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인식 조사 결과다. 서울과 지방 집값 격차가 큰 데도 오히려 '주거비용이 저렴할 것 같다'(40.3%)는 점은 이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의 은퇴자마을 선시티(Sun City) 같은 호황은 어렵더라도 역발상을 활용하면 '윈윈'이 가능한 대안적 사업이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 파괴 등 선순환 요인도 잠재한다.

골드시티 희망지역에서 충남은 비수도권 중 강원, 제주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바로 그 뒤를 충북과 대전이 잇는다. 생활인구 증가를 겨냥한 반도·반농의 세컨드 홈(두 번째 집) 사업도 물론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 목표는 지역 활성화와 서울 주택난 해소의 두 마리 토끼다. 충남-서울 골드시티를 지역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로컬 콘텐츠'로 만들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