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로봇. 사진=농진청 제공. |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과수원에서 자율주행으로 제초와 운반, 방제 등 농작업을 사람 대신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빠르게 상용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농촌 인력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기계 사용 비중은 늘고 있으나 지대 특성상 농기계 조작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어 로봇의 노동력 대체가 필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업인들은 그동안 필수 약제 살포에 따른 시간 소요와 피해 위험성, 농자재 운반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사과와 배, 복숭아 등의 과수원에서 고정밀 위성항법장치(RTK-GNSS)와 레이저 센서(LiDAR), 영상장치 등을 사용해 설정된 경로를 주행하며 제초와 운반, 방제 등 농작업을 수행한다. 실제 현장 적용 결과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지면 충격을 최소화하고 굴곡진 노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 방제 중 약제 보충을 위해 로봇 스스로 이동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운반 로봇은 수확 중인 작업자가 셔틀 기능을 켜면, 사전에 지정한 위치로 로봇이 움직여 수확물 이송 등 업무를 수행한 후 다시 작업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농업 로봇을 상용화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이나 안전사고 최소화 등 농작업 편이성을 검증하기 위해 2027년까지 현장 실증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현재는 디지털 자동화와 로봇 농작업, 병해충 예찰과 수분 스트레스 관리 등과 관련된 로봇이 함양(양파)과 당진(벼), 거창(사과), 옥천(복숭아), 연천(콩), 김제(밀) 등에 투입돼 효과 검증을 받고 있다. 2025년에는 신기술 시범 보급 사업을 추진해 농업 로봇 기술을 보완·개선할 계획이다. 다른 분야 활동 범위도 확대한다.
국립농업과학원 이승돈 원장은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식량 안보를 지키려면 로봇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라며 "앞으로 농업·농촌에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고 농가에 빠르게 보급, 농가 소득 증대와 편이성 제공 등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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