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형, <동학사 설경>, 1961, 장지에 수묵, 66×125cm (이미지:유족 제공) |
우민형, 호는 금포(琴浦), 1906년 황해도 개성 출생으로 정3품 벼슬을 지내던 우상훈(禹相勳)씨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교 문과를 중퇴하고 동경에서 동양화 사사 및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 공예부분에서 입선한 이력을 갖고 있는 그는 국전이나 기타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을 활동을 전개했다. 6·25 전쟁 이후 1957년 대전보문중학교의 미술교사로 발령받으며 대전에 정착 한 후, 호수돈여교의 미술교사로 정년 퇴임하여 1978년 작고할 때까지 대전에서 활동했다. 충남미술협회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펼쳤던 작가는, 5·16혁명기념전(1962), 한국미술협회충남지부전, 충남예총개관 기념 종합전 등에 출품하는 한편, 소제동 위치한 그의 집에서 개인교습을 하며 제자양성과 작품활동을 전개해 갔다.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작가는 대전의 문인들과도 자주 교류하였으며, 사물의 외향적인 묘사보다 깊이를 간파하는 상리(常理)의 시선으로 묵필(墨筆)을 통한 시흥화취(詩興畵趣)의 기색(氣色)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작품 상단의 칠언율시로 되어있는 화제를 음미하며 작품을 보는 것 또한, 옛 선비들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이 제공될 것이다. 현재 이 작품은 유족소장이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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