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시의원 12명 일동은 1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의원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과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갑 원내대표는 "노조가 15일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고, 그동안 젊은 여성 공무원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A 의원의 발언에 대해 천안시의회 동료로서 참혹함을 금치 못할 정도"라며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시의회 구조상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됐다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1년여간 여러 차례 고의적, 지속적 신체접촉을 통한 성추행으로 여성 공무원이 수치심과 공포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동료의원으로서 미안하다"며 "피해 여성 직원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는 물론, 인사적 불이익이나 2차 가해 등 또 다른 유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앞서 발생한 천안시의회 성추행 논란과 관련 양성평등 사회 문화를 확산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시대착오적 발언과 행동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며 "선출직 공직자 신분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노조가 우려하는 시의원의 '위계에 의한 성희롱·성추행'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A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피해 공무원과 천안시민에게 사과하며,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며 "천안시의회 내 위계에 의한 성희롱·성추행 방지 대책 수립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의회에 따르면 15일 오후께 피해 공무원의 인사 전보 조치가 완료됐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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