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HD한국조선해양-STX중공업'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 정치/행정
  • 세종

공정위, 'HD한국조선해양-STX중공업'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선박용 엔진 부품의 안정적 수급 유도...3대 조건 제시
공급거절 금지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로 요약 유효기간 3년과 필요 시 기간 연장안도 언급

  • 승인 2024-07-15 16:5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선박용 엔진 크랭크 시프트
선박용 엔진(좌)과 크랭크 시프트(우). 사진=공정위 제공.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가 HD한국조선해양㈜가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선박용 엔진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조치를 포함한다.

공정위는 선박용 엔진 부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공급거절 금지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등 3개 조건을 내걸면서, 유효기간 3년과 필요 시 기간 연장안을 제시했다.

이번 기업결합은 HD현대가 STX중공업 및 그 자회사인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KMCS)를 인수하는 데 초점이 있다. HD현대는 선박용 엔진과 엔진 부품(CS)을 포함한 조선업 전반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크랭크샤프트(CS)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내 피스톤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켜 프로펠러를 동작시키는 기능을 한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검토했고, 엔진 부품(CS)와 선박용 엔진 간 수직결합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결합 회사가 경쟁 엔진사인 한화엔진과 STX엔진에 크랭크샤프트 공급을 거절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공급할 경우, 경쟁 엔진사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엔진은 과거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안정적으로 크랭크샤프트를 공급받았으나, 최근 거래 구조 변화로 KMCS로부터도 공급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장 가동률마저 포화 상태라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황인데, 중국산 크랭크샤프트도 품질 및 운송비 등 측면에서 대체가 쉽지 않다. 결국 KMCS가 유일한 대체 공급선으로 남게 됐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경쟁 엔진사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 및 관련 중간재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간재 시장에서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기업결합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될 경우 시정조치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시정조치는 기업결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효과는 유지하면서,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