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수원교와 금산 문암교 지점 7월 10일 새벽 수위가 심각단계를 크게 넘어섰다. (그래픽=금강홍수통제소) |
15일 중도일보가 금강홍수통제소의 수위 관측소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폭우에 따른 우리지역 하천 수위 상승은 7월 10일 오전 4시부터 7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금강 본류뿐만 아니라 갑천과 논산천처럼 하천 여러 곳에 수위관측소를 운영 중으로 10분 단위 관측값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충청권 하천에 가동 중인 관측소는 모두 123곳으로 7월 10일 오전 4시부터 3시간 사이 33곳의 관측소에서 제방과 교량 유실에 대비하고 주민대피가 검토되는 '경계단계' 수위까지 하천물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 자전거도로가 침수되는 관심단계에서 시작해 '주의-경계-심각단계'로 분류된다.
이날 대전 갑천의 가수원교에서는 오전 4시 수위 2.66m에서 시작해 오전 6시 수위 4.60m를 기록해 2시간 만에 2m 수직 상승했다. 같은 패턴으로 대전 3대 하천 관측소 14곳 중 10곳에서 수위가 빠르게 올라 경계를 넘어섰고, 가수원·복수·용촌·한밭대교에서 월류와 저지대 주민대피가 실시되는 심각단계 이상까지 치솟았다. 금산에서 운영 중인 7개 하천 관측소에서 모두 경계단계를 넘었고, 제원대교를 제외한 문암·백암·원당·음대·제원·황풍교에서 제방을 넘쳐 저지대 주민대피를 실시하는 '심각단계'를 한때 돌파했다.
교각 상판이 휘어진 유등교로부터 2㎞ 상류의 복수교까지 이날 오전 4시 10분께 경계수위 3.2m를 넘어 오전 7시께 수위 4m 심각 수위에 오른 뒤 8시께 3.2m 이하로 내려간 것을 보아 유등교도 4시간 가까이 상당한 수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전 기성동 정뱅이마을과 가까운 갑천 평촌동 관측소 7월 10일 데이터. 수위 하락 순간 물결치는 이상관측이 확인된다. (그래픽=금강홍수통제소) |
또 충북 영동 5개 관측소에서 모두 경계 단계를 넘는 수위 상승이 있었고, 천안은 관측소 5곳 중에 1곳, 청양 3곳 중 1곳, 예산 9곳 중 2곳 등으로 비교적 이번 폭우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국가하천 관리 관계자는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관측 그래프를 보면 하천 수위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현상이 확인됐다"라며 "경계와 심각단계를 넘어선 하천과 교량에서는 폭우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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