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여름날, 한국에서는 더위를 견디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삼계탕과 팥빙수를 즐겨먹는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들에는 어떤 여름 별미가 있을까?
일본은 여름에 '우나기(うなぎ)'를 많이 먹는다. 우나기는 민물장어를 뜻하는데, 일본의 복날인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에 장어를 먹는 전통이 있다.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여름철 체력 보충, 피로회복, 식욕증진에 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샤오롱샤(小??)'라는 작은 가재 요리를 먹는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민물가재를 각종 향신료와 함께 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매콤하고 진한 맛이라 여름철 더위를 식히고 입맛을 돋우며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몽골의 여름은 덥고 건조한 날이 많아서 시원하고 상쾌한 전통 음료가 많다. 아이락(Airag)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 음료로 약간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으며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일 년에 쌀농사를 네 번까지 지을 수 있는 베트남은 쌀요리의 천국이다. 밥보다 인기 있는 '포(pho)'는 뜨거운 육수에 숙주, 양파, 라임, 고추, 고수 같은 채소와 고기를 넣은 쌀국수로, 여름철에도 즐겨먹는다. 특히 소고기나 닭고기 육수로 만든 포는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하여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태국의 '솜탐(?????, somtam)'은 그린파파야로 만든 샐러드로, 상큼하고 매콤한 맛이 더위를 식히고 입맛을 돋운다. 마늘과 고추의 매콤한 맛, 라임의 새콤한 맛, 피시소스의 짭짤한 맛, 종려당(palm sugar)의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처럼 각 나라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기후에 맞게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일찍 찾아온 올여름에는 가까운 이웃나라의 여름 별미를 직접 만들어보며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고혜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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