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은 불꽃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마츠리를 사랑하는 일본인에게 불꽃축제는 봄의 하나미(벚꽃축제), 가을의 코요마츠리(단풍축제)와 함께 1년간의 빅 이벤트이다. 일본의 불꽃놀이 역사는 173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기근과 역병으로 인한 폭동이 악령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과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불꽃을 쏘아 올렸다고 한다.
일본에는 죽기 전에 봐야 할 3대 불꽃축제가 있다.
그중 하나는 아키타현(秋田?)에서 개최되는 "전국 불꽃경기대회"이다. 전국에서 뽑아낸 일류의 불꽃놀이사(花火師)가 경쟁하며 음악에 맞추어 약 5~7분간 불꽃이 오르고 박진감이 넘치며 불꽃예술의 최고봉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츠치우라(土浦) 불꽃경기대회"이다. 이바라키현(茨城?)에서 열리며 수백발의 불꽃을 조합한 스타마인은 다이나믹하고 한마디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니이가타현(新潟?)의 "나가오카(長岡) 마쯔리(祭) 불꽃 대축제"이다. 3대 불꽃놀이 중에서 유일하게 경기가 아니라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로 일반적인 불꽃놀이에 비해 스케일이 커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한다.
한국도 매년 10월초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불꽃놀이를 통해 범국민적 영원적 메시지를 담아 희망의 장으로 삼고자 기획된 행사로 이 축제 역시 숨은 명당자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올 여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보며 각자의 희망을 함께 쏘아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지마미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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