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잇따른 폐점은 경기 침체 속에 e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영업손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영업 손실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1335억원, 2023년엔 260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2022년 롯데슈퍼와의 통합의 영향으로 흑자를 냈지만 전체 매출은 감소했고,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31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마트의 폐점이 잇따르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매장 운영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보고 있다. 쿠팡 등 국내 대표적인 e커머스 업체 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대형마트 매장 축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사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통합이나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배경이다.
대형마트의 폐점은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인근 상권의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 소비자 편익 감소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소비자의 결정권을 강화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일 평일 전환이 전국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전시도 이를 고민하고 있다. 대형마트 폐점에 따른 인근 상권의 쇠락 및 대형유통업체와 소상공인 상생 전략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교한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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