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개선이란 이유로 수목을 제거했으나 보여지는 모습은 이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을 내놓은 이순열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
해당 수목은 2007년 이전 식재된 것으로, 주종은 스트로브 잣나무와 회화나무, 이팝나무, 대왕 참나무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순열(도담·어진동) 시의원은 7월 15일 "정확한 위치는 조치원읍 침산리 인근 국도 1호선 완충녹지에 있다. 이 곳 수목이 제거된 사유와 절차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 이뤄졌다"는 비판적 시선을 내보였다.
이 의원의 확인 결과는 이렇다. 조치원읍이 2024년 4월 지역 조경업체의 완충녹지 정비 건의를 받았고, 시 산림조합에 현장 컨설팅 요청과 함께 벌목 대상 선정 후 약 3개월 만에 20년 이상 조경수가 벌목돼 사라졌다.
"평소 완충녹지에 밀식된 수목으로 인근 상가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수년 간 비정상적인 가지치기로 가로수 상층부가 비대해져 강풍으로 전도될 우려도 제기됐다. 주민과 재산의 안전확보 차원에서 벌목했다"는 조치원읍 관계자의 설명.
앞서 2m 간격으로 식재된 국도 1호선변 완충녹지 내 수목. 사진=조치원읍 제공. |
한 업체의 건의만으로 행정이 이렇게까지 움직인 상황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과 소통 없는 일방적 행정도 꼬집었다. 남겨진 수목 뿌리는 3년 후 식물 조직 자연분해 시점에 제거키로 하는 등 예산이 부족했는데도, 조급하게 추진한 배경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5월 30일부터 6월 26일까지 투입된 예산은 2200만 원으로 파악됐다.
향후 조치원 발전위원회와 이장협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대체하겠다는 수종에 대해서도 문제 인식을 보여줬다.
도시숲·정원에 사용되는 관목류 식재 구상이 결국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를 위한 준비 사업 성격이고, 이 과정에서 조급한 추진이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이순열 의원은 "집행부는 시장의 공약 행정에 앞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