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후반기 김낙우 의장. |
김 의장은 1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충주시민의 마음을 더 살피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누가 됐든 2년짜리 시의장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충주시의회의 명예와 지방자치 역사에 오명이 될 만한 일은 없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장은 "밀양 여중생 사건과 비교하는 일반 시민들의 질책과 우려 사이에서 며칠간 깊은 고민을 했다"고 언급하며, 당초 국민의힘 의장 후보였던 강명철 의원의 자녀 관련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의장이기 전에 충주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협치와 협력으로 오로지 시민을 위한 여민동락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이번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 충북도당 윤리위원회가 그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면서 나왔다.
도당 윤리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김 의장에 대해 제명을, 박해수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제명 절차는 즉시 시행되며, 탈당 권유는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된다.
이번 징계의 근거는 의원총회 결과를 무시하고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해 의장 선출 결과를 뒤엎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통해 강 의원을 의장 후보자로 결정했으나, 본회의 투표에서 김낙우 의원이 10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초 국민의힘이 내세운 강 의원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강 의원의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장 자격 논란이 일었고, 이는 김 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배경이 됐다.
김 의장 제명과 관련 충주시민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해당 행위를 거론하기 전에 도덕성 문제를 먼저 챙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민 A씨는 "자녀의 중대 범죄 혐의가 있는 후보를 내세운 것부터가 문제"라며 "당이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의회 의원 선출 과정에서의 도덕성 검증 강화와 정당 내부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정치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의장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충주시의회는 국민의힘 9석, 민주당 8석, 무소속 2석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만약 김 의장과 박 의원이 민주당으로 이적할 경우 의회 내 다수당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의회 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윤리위 결정에 대해 김 의장과 박 의원은 10일 이내에 중앙당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재심 청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당내 경선 결과 존중과 도덕성 검증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 정당 내부의 갈등이 지방의회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향후 충주시의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정 발전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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