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제18대 한남대 총장은 7월 10일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진행한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승철 제18대 한남대 총장은 7월 10일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진행한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의 혁신과 지역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장 취임 후 한남대는 2024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발전전략과 연계한 K-스타트업밸리' 비전이 '유니크함과 글로벌함'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글로컬 본 지정을 향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승철 총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봤다. <편집자 주>
-3월 1일 제18대 한남대 총장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궁금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심화 등 지방대의 위기 속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취임 직후 구성원들에게 '대학이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재정 수입원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기금을 확보하고 수익 창출형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학 캠퍼스를 거점으로 대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국가대표급 K-스타트업 밸리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창업 특성화와 국제화 등 '지역 대학 혁신의 전국적 모델'을 구축하는 계획이 좋은 평가를 받아 4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대학에 선정됐다. 취임 직후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에 선정된 이후 국내외 관계기관과 협력·협약 등 계획 실천을 위한 후속 조치를 하느라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취임식에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취임 후 우선으로 추진하거나 해결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이란 비전 실현을 위해 캠퍼스의 글로벌화와 캠퍼스를 수익 창출형 스타트업 캠퍼스로 전환해 지역과 함께 융합체제를 운영하는 포부를 갖고 기반 조성중이다. 이 공약들이 글로컬대학30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가장 큰 사명은 8월 글로컬 본지정 발표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한남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 내에 첨단 국가산업 단지가 들어서는 캠퍼스혁신파크(사업비 502억 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창업중심대학 선정(410억 원), 글로컬30 예비대학 선정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수주하는 한 바 있다. 지방대로서는 보기 드물게 최근 3년 평균 신입생 충원율 99.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 '거점 사립대학'의 입지를 굳건히 하면서 전국 유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에 집중하려 한다.
이승철 제18대 한남대 총장은 7월 10일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진행한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전국의 지방대학들이 위기라고 한다. 해가 갈수록 수도권 쏠림 현상은 극명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에 입학할 자원 자체가 줄었다. 14년의 등록금동결, 코로나 팬데믹 등의 난제는 대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라이즈 사업, 글로컬30 사업 등은 지방대학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선발 리스트에 들지 못하면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은 대학이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남대는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2024 글로컬대학30에 단독으로 예비선정됐다. 본 지정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해외 협력활동 성과도 궁금하다)
▲먼저 오정동 캠퍼스 글로벌화 추진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6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한국 최초로 '글로벌 창업 연합대학체제'를 출범시키려 한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한남대 등 해외의 기독교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 단과 대학을 만들어 공동 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학위를 주는 체제이다. 해외 대학과 공동으로 창업 교육을 하고 국가별로 특화된 분야로 창업을 공동으로 시키는 교육체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미 인도네시아 2개 대학과 태국 1개, 필리핀 2개, 대만 2개 대학 등 7개 대학과는 글로벌창업연합대학 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태국 1개, 일본 3개 대학도 협정체결이 마무리 단계다. 최근 미국대학 방문으로 글로벌 창업연합대학을 위한 6개 국가와의 모든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이며 협정체결을 위한 서류적 단계만을 앞 두고 있는 상태다.
대덕밸리 캠퍼스를 수익 창출형 스타트업 캠퍼스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이를 위한 착실한 준비도 해 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은 우수한 창업 인프라와 특화된 창업 교육 역량을 토대로 지역발전전략(스타트업타운 조성)과 연계한 'K스타트업밸리' 대학모델을 단독으로 제출했다. 앞서 설명했던 지역 일체형, 지역 정주형, 창업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혁신전략이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주요 골자다. 사업 제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의 스타트업지원기관 협의회의 지원을 비롯해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 대학 등과 미국한인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 SABAH상공회의소, (사)연구소기업협회 협약 등 광폭 행보를 해왔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포럼도 K-스타트업밸리의 성공 추진을 위한 행보다. 이날 포럼은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국가대표 K-스타트업밸리'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미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밸리 육성과 관련, 지역의 혁신적인 창업생태계 여건을 갖춘 대전지역 육성 당위성과 방안 등을 제시했다.
-12월 문을 여는 충청권 유일 캠퍼스혁신파크 선도사업 진행과정과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K-스타트업밸리'의 전초기지가 될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는 12월 24일 '국내 최초의 대학 내 국가 첨단 산업단지' 타이틀로 문을 연다. 캠퍼스혁신파크는 2019년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의 유휴 부지를 활용, 창업·벤처기업부터 기업경영까지 가능하도록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캠퍼스혁신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특성화의 전초 기지로 만드는 전략이다. 정부 기관과 자치단체(대전시·대덕구)·LH 등은 50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 342.3㎡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건축면적 4400㎡의 허브동(지식산업센터)을 건설 중이다.
캠퍼스혁신파크는 지역사회에 생산유발효과 2조 1300억 원, 고용효과 6714명으로 추산되며,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글로컬대학 사업이 마중물이 돼 지방대학의 전국적 비전을 닦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 한남대는 중앙정부, 지자체, 지방 공기업과 함께 5년간 4621억 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한남홀딩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컬30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대덕밸리캠퍼스는 2005년 대덕연구단지 조성 이후 바이오 분야 특화 캠퍼스로 자리를 굳혀오고 있다. 대전시가 특화산업으로 앞세우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3년 대덕밸리캠퍼스 부지 일부에 대전시 바이오 창업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부지를 이양한 상태다.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의 한국형 모델인 바이오 창업원은 451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부터 바이오 창업의 혁신 거점으로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냈으며, 한남대의 대덕밸리캠퍼스도 바이오 집약 단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적극 지원하려 한다.
한남대는 바이오메디컬대학 운영과 대전바이오창업원, 대전바이오산업단지와 창업집적타운까지 포함해 1만평 규모의 한남국제스타트업 샌드박스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 무대까지 견인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해 나갈 것이다.
이승철 제18대 한남대 총장은 7월 10일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진행한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위기 극복은 더 큰 꿈을 꾸는 데서 시작한다. 한남대는 그동안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 돼온 측면이 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 대학으로 평가받고자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에 기반한 특성화를 통해 대학 혁신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대학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한 미래 비전은 구성원들의 협력과 노력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모든 구성원의 공동체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신뢰를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결집해 역량을 모아가려 한다.
'선한 청지기' 정신으로 겸손하며 상호 협력의 자세로 어려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 다짐을 매일 하고 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1954년 12월 23일생 △중앙대 행정학과 학사 △독일 콘스탄츠대학 행정학 박사 △교육인적자원부 국립대 자체발전계획 추진실적 평가위원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혁신과제 심의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대전시·충청남도 중기재정계획심의위원 △병무청 자체평가 심의위원 △아데나워 학술교류회 KAVKAS 회장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정책자문위원 △한남대 기획조정처장 △한남대 사회문화·행정복지대학원장
대담·정리 고미선 사회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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