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대병원 '필수의료' 재정 지원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남대병원 '필수의료' 재정 지원해야

  • 승인 2024-07-14 15:58
  • 신문게재 2024-07-15 19면
5개월 가까이 지속된 의정 갈등 여파로 대학병원이 겪는 경영난은 실로 혹독하다. 11개 국립대병원을 비롯해 일부 상급종합병원과 산하 의료기관이 처한 공통된 현실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지역 수련병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역부족이다. 국립대병원 중 지난해도 가장 큰 의료이익 적자를 냈던 충남대병원의 운영난은 특히 악화 일로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비용이 포함된 차입금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단편만을 보면 의료진 부족으로 외래·수술을 대폭 줄여온 탓이 크지만 그보다 근본적이다. 충남대병원이 14일 자세히 밝힌 대로 세종 분원의 적자를 메울 여력이 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병동 통폐합과 운영비 삭감, 무급 휴직 시행과 같은 비상경영체제는 한계를 드러낸다. 제도의 틀 안에서 의료수입 급감에 따른 적자가 감당 안 된다는 사실은 확인된 지 오래다.

자구책만으로 경영 전반에 켜진 빨간불을 제어하기 힘든 만성 적자 상태다. 신규 간호사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전문의 확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쯤 되면 일개 병원의 위기가 아니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필수의료 수행 과정에서 과도한 적자에 직면한 국립대병원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게 사리에 맞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행정수도 정주 여건과도 관련이 있다. 충남대병원의 정상 운영을 지원하는 일은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편이다.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 같다.

엄청난 분란의 씨앗을 뿌린 의대 증원의 명분도 이것 아니었나. 매달 월 100억~150억원을 넘나든 적자로 충남대병원 누적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 병동과 센터 통폐합과 필수의료 인프라 위축, 다음 수순은 축소 진료로 이어질 게 뻔한 지경이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 지방자치단체, 또 국회 입법 차원에서 현 사태 악화를 수수방관하지 않길 바란다. 국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의정 갈등 해소와 별개로 긴급 재원 투입은 불가피하다. 지역·필수의료를 정말 생각하는가. 그러면 재난 수준에 버금가는 국가 재정 지원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5.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