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개청한 우주항공청 조직도. |
1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황정아 의원은 9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을 만나 우주항공청 산하 연구개발본부 대전 신설을 요청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 KAIST 등 연구기관, 대학, 기업이 모여 있는 대전에서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R&D)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방안이란 설명이다.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 대전 신설은 황 의원의 후보 시절 공약이다. 황 의원은 3월 25일 후보 시절 조승래 당시 후보와 공동 공약을 발표하며 "우주항공청의 기능이 연구개발과 우주산업의 확대에 있기 때문에 우주산업의 지원 확대 방침은 경남 사천에 두고 연구개발은 대전에 위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승래 후보(의원)도 "연구 기능뿐만 아니라 지원하는 행정적인 지원 기관들까지 대전에 구성하면 훨씬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 이후 우주항공청장에게 정식 요청하면서 대전에선 국내 우주항공 분야 R&D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5월 27일 경남 사천에 개청한 우주항공청의 임무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서 연구개발본부 신설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항공청 정원 293명 중 현재 절반이 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새로 채용할 인력 등의 역할과 기능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주항공청은 1청장, 1차장, 1본부장 체제며 우주항공임무본부 내 우주수송부문장·인공위성부문장·우주과학탐사부문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 추가 채용할 인력이 우주항공임무본부 내 본부에 배치돼 R&D 기능을 수행한다면 기존 R&D 역할을 수행하는 항우연, 천문연과 기능이 상충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위원장은 "우주항공청이 R&D를 직접 수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기 때문에 이 부분이 명확히 되지 않는 한 연구개발본부가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며 "임무본부가 기획·관리·평가를 맡고 항우연, 천문연이 R&D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연구개발본부 대전 신설은 황정아 의원이 며칠 전 처음 제안한 내용이라 내부적인 검토가 있었던 사안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할 텐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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