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그는 충북 음성이 고향으로 충청대망론 주자로 꼽히는 데 최근 충청, 영호남, 여의도를 잇달아 찾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8일 충북 음성군청에서 열리는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역∼충북혁신도시·총 길이 31.7㎞)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행사에 참석한다.
그의 이번 충청행은 중부내륙철도가 경기 이천 부발역이 시발이고 김 지사의 고향이 충북 음성인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2021년 8월 음성군 음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며,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수차례 찾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김 지사는 오는 10월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베이밸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밸리는 충남과 경기도가 함께 끼고 있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수소경제, 미래모빌리티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초광역·초대형 프로젝트다.
경기도만의 문제를 넘어 국가 미래비전을 고민하는 이미지 각인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김 지사는 16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다.
경기도는 국회, 정부와 협력해 'RE100 3법' 제·개정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것이 정치권 해석이다.
앞서 김 지사는 영호남에도 다녀왔다.
지난 12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상생협약을 맺은 신안군의 퍼플섬을 찾았다.
신안군을 포함해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업무협약과 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위해 광주·전남을 공식 방문한 횟수는 모두 9차례에 달한다.
지난 5월 22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부산에서 4·10 총선 부산지역 민주당 낙선인 등과 회동했다. 지난 3월 5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담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지역과 여·야를 가리지 않는 김 지사의 광폭 행보를 놓고 20대 대선에 이어 대권 재도전에 본격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김 지사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배경을 놓고 당권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 대항마 입지 구축에 나섰다고 보는 견해도 나온다.
그는 민선 8기 후반기 임기 시작과 함께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