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이 보도자료 형식의 입장문을 내어 세종충남대병원과 경영난을 지역사회에 호소했다. |
14일 충남대병원은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난을 공식화했다.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금 어려움을 설명하고 무급휴가 등 비상진료체계 전환에 협조를 요청한 사례는 있으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상태를 외부에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때 건물을 짓고 의료장비를 들이기 위해 3074억 원을 차입한 것을 비롯해 이후 운영자금까지 차입금 빚이 총 4224억 원에 달하는 실정으로, 최근 본원에서도 의료수익이 감소해 세종분원에 전입금 지원은 더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2020년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에 그동안 1261억 원을 전입금 형식으로 지원해 세종시 필수의료가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왔으나, 올해도 5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는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충남대병원은 입장문을 통해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지역 핵심의료기관으로서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총 31개 진료과 및 10개 전문센터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라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 정주여건 향상을 목적으로 정부계획에 따라 설립된 병원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됐다"라고 밝히고 "직원 무급 휴직을 불가피하게 확대하고, 병동과 센터를 통폐합했으며, 직책보조비를 전액 삭감하는 자구책을 시행 중이나 수익감소를 상쇄할 정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보건복지부의 지역 필수의료 인프라 유지를 위한 과감한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국회에는 세종병원 건립 차입금 중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과 올해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