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울진과 단양 리튬 개발 잠재성 확인" 탐사 시추 추진은 미지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지질자원연 "울진과 단양 리튬 개발 잠재성 확인" 탐사 시추 추진은 미지수

한국지질지원연구원 10일 '국내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
국내 12곳 중 경북 울진 보암광상, 단양광상 가능성 확인
금강송 보호구역·민간 업체 광업권 설정 등 시추는 안갯속

  • 승인 2024-07-11 16:53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711160939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이 10일 대전 본원에서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전기차 보급 확대로 배터리에 사용될 리튬 자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도 리튬이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 매장 추정 광상에 대한 조사 결과 울진과 단양 광상에 리튬 자원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하 지질자원연)은 10일 대전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질자원연은 이평구 원장 취임 이후 핵심광물 국내 자원 탐사, 국제 협력을 통한 해외 광상 개발, 폐전기배터리 재활용을 3대 전략으로 한 연구에 나섰으며 그중 국내 자원 탐사 결과에 대한 발표가 이날 진행됐다. 조사를 거쳐 2024년 4월 보고서가 발간됐다.

지질자원연은 국내 12개 광상을 후보지로 꼽고 이중 경북 울진 보암광상과 충북 단양에 개발 잠재성을 지닌 리튬이 매장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 보암광상의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Li10O) 기준 0.3~1.5%, 단양광상은 0.01~0.5%다.



울진 보암광상은 1940년대 일본 주도의 조사 강점기 시절부터 리튬이 있을 것으로 조사된 곳이다. 이후에도 지질자원연을 비롯해 여러 국내 연구진이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기차 확산 이전까지는 리튬 자원 개발 필요성 낮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내 자원에 대한 조사가 다시 이뤄진 것이다. 지질자원연은 경제성 있는 리튬 광상을 확인하기 위해 3차원 지질모델링 자료와 AI 기반 리튬예측 모델을 통한 자원탐사 기술을 활용했다.

clip20240711161122
울진 보암광상에서 확인한 페그마타이트. 이 암석에 리튬 등 여러 물질이 함유돼 있다. 임효인 기자
clip20240711161022
지질자원연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매장된 자원량은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리튬 매장량은 이후 탐사 시추를 통해 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탐사 시추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강송 군락지인 이곳은 산림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허가가 필요한데, 지질자원연 문의 결과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으면서다.

단양은 울진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리튬 함량이 울진보다 낮은 데다 결정적으로 국내 자원탐사 업체가 광업권을 설정해 지질자원연이 단독으로 시추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2023년 초 울진과 단양을 비롯한 전국 12개 광상에 광업권을 신청했다. 대전 소재인 이 업체는 글로벌 리튬 개발 기업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지질자원연 측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기업을 위해 시추를 하고 경제성 평가를 해 줘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출연연이 하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이 이번 조사한 대상은 모두 암석형(페그마타이트)형으로 앞으로 화산지대를 대상으로 한 리튬 탐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 세계 리튬은 염호(소금호수), 페그마타이트(암석), 화산퇴적물 등에서 생산되는데 매장량의 87%가 염호며 호주, 북미에 주로 분포돼 있다.

이평구 원장은 "이번 탐사 결과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갖고있다"며 "원장으로서 목표했던 3대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2년 동안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