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스마트칠판 도입, 철 지난 칠판·모니터 처리는 어쩌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스마트칠판 도입, 철 지난 칠판·모니터 처리는 어쩌나…

관리 기한 남은 기존 칠판에 대한 처리 대책은 '전무'
교육청 "학교 물품은 학교에서 관리하기에 관여 불가"
공무원노조 "방치되고 있는 칠판에 대한 해결 시급해"

  • 승인 2024-07-14 16:16
  • 신문게재 2024-07-15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학교 전자칠판
학교에 스마트칠판이 도입된 가운데 기존 사용하던 모니터가 교실 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대전교육청이 올해 12월까지 초등학교 1~2학년에 스마트칠판을 보급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칠판 처리에 대한 대책은 미비하다. 사용기한이 남은 다량의 칠판들이 교실 밖으로 쏟아져 나올 때 임의로 처분할 수도 없어 학교가 관리문제에 곤란을 겪고 있다.

1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 1~2학년 교실에 스마트칠판을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 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스마트칠판으로 전면 교체됐다. 하지만 기존의 칠판에 대한 처리 대책이 없어 학교에서 보관하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2025년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위해 스마트칠판 도입과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대전 내 모든 학교·교실에서 디지털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인데 기존 물품 처리는 학교의 몫이다.

학교는 보급된 물품에 대해 정해진 기한이 지나지 않았을 때 불용처리에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물품관리자는 칠판, 모니터 등 물품이 보급될 때 정해진 기간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학교 칠판의 경우 보통 5~7년 정도의 관리 기한이 정해져 있다.



학교 물품관리자는 관리 만료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칠판을 임의로 처분했을 때 감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학교 내 빈 공간이나 옥상에 비닐만 씌워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스마트칠판을 도입할 때 관리기한이 지나지 않은 물품에 대한 안내도 없이 학교 물품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학교로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칠판의 의무 관리 기한이 남은 학교는 스마트 칠판 도입을 미뤄야 하는데 설치를 해야만 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앞서 분필칠판에서 물칠판으로 바꿀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학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처리방법 절차를 안내하는 등 방치되고 있는 칠판에 대한 해결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은 물품을 보급할 때 처리 방침을 각 학교에 전달하게 되면 혼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물품은 학교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어 하나하나 관여할 수 없다"며 "학교 물품에 대해 교육청이 관여하게 되면 학교 자율성 침범 등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