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업단지 전경. |
1일 대전시와 대덕산단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대덕산단은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청년문화센터 건립사업' 2차 공모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전국의 노후된 국가·일반산단을 대상으로 산단 내에 청년 편의시설을 건립, 청년 근로자 유입을 늘리고 복지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그동안 대덕산단관리공단 측은 대전지역 내 유일하게 산단 내에 복지관이 없어 입주기업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공단은 설계용역을 통해 현재 관리공단 건물을 철거한 뒤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1층엔 영·유아 돌봄시설을, 2~4층은 청년벤처기업 임대 제공을, 5층은 관리공단 사무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던 중 공모 주최 측으로부터 지난달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요구한 조건은 대전시로부터 예산 투입을 약속받은 확약서와 센터 내에 청년문화시설 확대 등 크게 두 가지다.
이중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대전시가 사업예산 투입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국비 최대 60억 원까지 지원되지만, 대덕산단의 사업계획서에는 총사업비가 200여억 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140여억 원에 달하는 대응자금은 대전시와 관리공단의 몫이 된다.
공단 측은 25억 원가량의 부지 등 현물을 공급하고 대전시가 나머지 예산을 부담해주길 바랐지만, 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우선 보류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국·시비 간 매칭비율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통상적으로 지자체와 매칭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국비 지원 공모사업의 경우, 분담비율은 7대 3(국비:시비) 정도가 일반적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정부 공모사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더 많은 국비를 지원받기 위함인데, 이대로라면 (시비 지출이 커져)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시의 재정여건도 녹록지 않은 데다 공모사업 준비 기간도 짧아 내부적으로 우선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행부에서도 문화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대덕산단관리공단 측과 향후 사업계획서를 수정·보완해 재공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덕산단 관계자도 "올해에도 4차, 5차 공모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입주기업 청년 근로자들의 편의성 확보를 위해 문화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앞으로 시와 협의해 공모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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