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게 성장하는 행복학교] 자율적 수업 혁신의 중심, 고등학교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

  • 사회/교육

[다채롭게 성장하는 행복학교] 자율적 수업 혁신의 중심, 고등학교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

4.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

  • 승인 2024-07-11 17:02
  • 신문게재 2024-07-12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교사학습공동체 활동2
대전 고등학교 교사들의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이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대전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2024학년도 중등 교실수업개선 지원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즐거운 배움', '활기찬 교실', '성장하는 수업'을 목표로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 지원,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 교원 수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그중 교원의 전문성 신장 지원과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큰 축이다. 대전의 대표 교사학습공동체 중 하나인 '다락방'은 전체 100개 팀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교사학습공동체 활발… 고교 교사 다락방 100팀 운영=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이 수업·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며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학습 중심의 자발적·협력적 연구모임이다. 교사학습공동체는 연구 역량 신장을 통한 교실 수업 개선, 수업 나눔·성찰 활성화, 동료성·자율성에 기반한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대전교육청은 2024년 동부 중학교 새수업프로젝터즈 41팀, 서부 중학교 더클래스(THE CLASS) 53팀, 고등학교 다락방 100팀 등 중등 교사학습공동체 194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고등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多樂房)은 교사와 학생 모두(多)에게 배움의 즐거움(樂)을 주는 교실(房)을 만들기 위해 구성된 교사학습공동체다. 학교 내-학교 간, 동 교과-다 교과 등으로 협력적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수업·평가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실천한다. 대전지역 일반 고등학교(자율고·특목고·영재고 포함) 49개 학교(기관)서 100팀이 활동 중이며 대전교육청은 팀당 1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학교 내 다락방 93팀, 학교 간 다락방 7팀이며 동일 교과 교사끼리 운영하는 팀은 41팀, 다교과로 구성된 다락방은 59팀이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내·학교 간 교사학습공동체를 활성화시켜 현장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일상 수업을 공유하고 성찰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기에 발맞춰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수업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 연구를 지원한다. 교사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운영비 지원뿐만 아니라 운영사례 공유, 내실화 방안 협의를 위한 설명회와 워크숍 개최, 우수 운영사례 공모, 우수 운영 교사에 대한 유공 표창, 활동 시간 직무연수 시간 인정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업 공개·나눔 활동부터 수업 연구·수업자료 개발까지 다채로운 활동=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은 일상 수업 공개와 나눔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동료 교사와 일상 수업에 대한 대화를 통해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스스로 수업을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는 내적 성장을 지원한다. 학기별 1회 이상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후에 교장·교감·수석교사가 함께하는 수업 나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락방 구성원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연계를 위한 실질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생활동중심 수업모델을 연구하며 수업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토의·토론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 수업 현장 적용을 확대해 수업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한 교사학습공동체의 운영 주제는 매우 다채롭다. 디지털 대전환기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해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방식 개발', 'AI와 스마트 기기 활용한 교-수-평-기 일체화 수업방안 연구', 'Chat GPT 활용 교육과정 재구성',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따른 교육과정 설계', '코딩 활용 디지털 기반 통계 수업 방법 구안' 등 디지털 기반의 에듀테크 활용 수업 관련 주제가 많다. 그 외에도 '다교과 융합 수업', '학생 활동 중심 수업', '성장중심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 '공공테이터 분석을 활용한 수업 방향 설계'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수업 방법을 구안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교실 현장에 적용하고 성찰해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교실 수업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둠별 나눔 활동1
6월 진행한 '다락방' 워크숍에서 교사들이 모둠별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모둠별 나눔 활동2
6월 진행한 '다락방' 워크숍에서 교사들이 모둠별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다락방 운영 설명회·워크숍… 직무연수 시간 인정 등 지원=대전교육청은 고등학교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명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4월 진행한 온라인으로 설명회에선 다락방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사학습공동체의 목적, 운영 방향, 다락방 예산 활용 방법, 수업 공개와 나눔 방법 등을 안내했다. 다락방 우수 운영사례 발표를 통해 다락방 운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6월에는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다락방 대표 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했다. 교사 개인의 수업 전문성 제고, 시대변화에 따른 수업 변화 촉진, 수업 나눔 문화 확산 등 교사학습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내기 위해 다락방 운영을 어떻게 내실화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장의 강의와 모둠 활동을 통해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의 핵심이 되는 수업 나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의 긍정적인 부분과 어려운 점을 이야기해보고 내실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논의했다.

교사학습공동체와 수업나눔 특강
6월 워크숍에서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장의 특강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교사학습공동체 대표 교사들은 다양한 디지털 도구 활용 방법 습득, 교과 간 동일 주제 중심으로 의견 교환, 교사 간 교류 활성화 및 유대감 형성, 수업 디자인 아이디어 수집, 타 교과 수업에 대한 이해, 수업 관련 고민 공유, 교사의 변화 의지 확인 등을 교사학습공동체의 긍정적인 부분으로 제시했다. 운영상의 어려운 점으로는 다락방 운영 시간과 장소 마련, 일부 교사의 소극적 참여, 연구한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고등학교 수업에 적용하기 힘듦, 수업 공개에 대한 부담 등을 들었다. 이에 덧붙여 운영비 예산 증액, 참여 인원 대비 예산 지원, 일과시간 중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시간 확보, 다양한 운영사례 안내, 교사 업무 경감, 개발 자료 공유 등을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제시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밖에도 교사학습공동체 활동 시간을 직무연수로 인정하며 교사들의 협력적 연구 활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직무연수 시간(학점) 인정을 희망해 신청한 팀에 대해 직무연수 신청서와 계획서를 검토해 연수 개설을 승인해 주고 연수 운영 결과를 검토해 연수 이수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교사들의 자기주도적 연수를 통해 교사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협력적 수업 연구문화를 조성한다는 면에서 대전교육청의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학습공동체에 대한 모둠별 협의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의 교두보·집단지성의 힘=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보다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교사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계의 공통적 견해다. 이런 가운데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원들이 자율성과 동료성을 가지고 함께 교육과정과 수업을 협력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수업을 성장시키는 학습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기 위한 집단지성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료 교사들과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조진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고등학교 교사학습공동체 다락방은 입시라는 커다란 산을 함께 넘으며 수업 수다 모임에서 진정한 수업 나눔 모임으로 또 수업 디자인과 교육과정 디자인 모임으로 발전하면서 수업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교사학습공동체의 자발적 동력이 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청은 다각적으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갈등 응급실 지키던 전문의 2명 '쓰러졌다'…대전 대학병원 의료진 건강 '빨간불'
  2. 세종시 '야간 경관' 특화 현주소...행정수도 브랜딩 부재
  3. 대전형 라이즈 7일 공모예정… 지역대 특성화 살린 7+α 과제로 '도전장'
  4. 충청권 새마을금고 이사장선거 마무리…총 131명 확정
  5. 의대 학생들 수업거부 이틀째… 정부와 의료계 '동상이몽'
  1. [기고]벚꽃으로 보는 기후변화
  2. [사설] 방사청 '완전 이전' 차질 없어야 한다
  3. [사설] 주민 공감대 이뤄 지천댐 건설해야 한다
  4. '기록 없다고 상처까지 지워졌을쏘냐' 대전3·8민주의거 송병준 옹의 증언
  5. 늘봄학교 배제된 특수 순회교육 학생들, 과거 농산물꾸러미 사례에 희망

헤드라인 뉴스


기록 없다고 상처 지워지랴… 대전3·8의거 산증인 송병준 옹

기록 없다고 상처 지워지랴… 대전3·8의거 산증인 송병준 옹

대전지역 학생 1600여 명이 학교 밖으로 뛰쳐나와 부정선거와 부정부패를 규탄한 대전3·8민주의거에서 부상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일까? 지금껏 발견된 당시 사진을 봐도 진압봉을 치켜든 경찰들이 좁은 골목에서 시위 학생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듯한 모습, 학생들이 혼비백산 뛰어가는 장면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정부가 인정한 3·8민주의거 부상자는 0명이다. 하지만 당시 동구 인동 한 골목에서 경찰에 붙잡혀 구둣발 폭행을 당한 송병준(82·대전고 41회) 옹의 그늘진 삶은 우리가 몰랐던 대전3·8민주의거 진압 과정의 폭력성을 말하고 있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로 승격된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로 승격된다

충남 부여 무량사에 보존된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승격될 전망이다. 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앞으로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도 이변이 없으면 오는 4월 10일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놓았던 대형 불교 회화 작품으로 그 규모와 다양한 도상이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괘불탱'이라 불렸으나 최근 '괘불도'로 명칭이..

보령 섬에 드론 배달원 뜬다… 국토부 드론실증도시 구축 공모에 선정
보령 섬에 드론 배달원 뜬다… 국토부 드론실증도시 구축 공모에 선정

충남도가 보령시 섬 지역의 열악한 생활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드론 배송서비스에 나선다. 도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5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서 '보령시 원산도와 오천항 거점을 활용한 도서지역 드론 배송' 과제가 선정돼 국비 4억 8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와 보령시, 보령해양경찰 및 5개 드론기업 컨소시엄이 함께하며, 국비 4억 8000만 원을 비롯해 도비·시비 등 총사업비 7억 8000만 원을 투입한다. 사업 대상지는 원산도 거점 인근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 소도, 효자도, 추도, 육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

  • 3.8민주의거 기념관 찾은 시민들 3.8민주의거 기념관 찾은 시민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축하공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축하공연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메이저리그 안 부럽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메이저리그 안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