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이 밤사이 내린 폭우에 잠겨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0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에만 1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구조는 46명, 배수 지원은 36건, 도로장애, 토사낙석, 배수 불량 등 안전조치는 115건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많은 비로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주민 27가구가 사는 서구 용촌동의 정뱅이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장비 13대, 구조인력 73명(소방·경찰 등)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주민 44명이 인근의 기성동 복지관에 대피한 상태다. 서구 장안저수지 역시 제방이 유실되면서 인근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앞서 오전 4시 1분께 서구 원정동에서는 벼락으로 이웃집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에 거주하던 고령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잇는 유등천 일대 유등교의 일부 구간이 내리 앉으면서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유등교는 1970년에 준공된 교량으로 침하 현상에 대전시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보수 보강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서구 용문동 대전산업정보고 일대와 정림동, 도안동 일대 도로와 아파트주차장도 한때 침수됐다.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에서 도마네거리 방향의 유등교의 교량 일부가 가라앉는 침하현상이 발생해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오전 3시께 논산 내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가 물에 잠겨 탑승 중이던 1명이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고, 구조에 나섰으나 결국 숨졌다. 앞서 오전 10시 48분께 금산 진산면 지방리 한 주택에서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오전 3시 57분께 서천 비인면에서도 산사태 흙더미가 주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숨졌다.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강경 대흥리 주민 40여 명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천안, 보령, 서산, 논산, 금산, 부여 등 9개 지역 농경지가 침수됐다.
세종에서는 나무전도, 토사 유출 등 10건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오전까지 토사 유출과 산사태 피해 우려로 41가구·53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9일 밤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강수량은 부여 양화 293.5㎜, 서천 280㎜, 논산 연무 248㎜, 금산 220㎜, 보령 호도 166㎜, 대전 정림 143.5㎜, 계룡 139㎜, 청양 120.5㎜, 공주 101㎜, 세종 고운 90㎜, 서산 75.2㎜, 천안 74.6㎜ 등의 강한 비가 내렸다. 11일과 12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대전·세종·충남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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