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3시께 집중호우로 서천읍 서해병원 앞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침수된 차량이 지붕만 드러내고 있다. 서천= 나재호 기자 |
호우특보와 함께 10일 새벽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서천군은 오전 5시 현재 최고 254.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곳은 비인면으로 256mm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 비구름대가 발달한 서해안과 맞닿아 있는 서천군은 10일 새벽 0시부터 5시까지 호우가 집중됐다.
10일 새벽 7시께 집중호우로 물바다로 변한 서천군 기산면 농경지. 서천= 나재호 기자 |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토사가 유실되면서 가옥을 덮쳐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새벽 장항읍과 전북 군산시를 잇는 동백대교 램프구간이 빗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서천읍 서해병원 로타리, 오석사거리, 화성리 지하차도, 비인면 장포리, 마산면 삼월리 도로 등 11곳이 전면 통제됐다.
기산면 이 모(60)씨는 "새벽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뒷마당이 유실되고 집 앞 도로에는 토사가 쌓여 밖으로 대피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경작하는 논이 물에 잠긴 것은 둘째 치고 살다 살다 이렇게 큰 비는 처음"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천읍 손 모(27)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짐작했지만 읍내 시가지까지 이렇게 물난리가 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길까지 막혀 우회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불어난 빗물로 서천읍 장미주택 주민 9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비인면 율리에서는 70대 주민 1명이 주택을 덮친 토사에 쓸려 목숨을 잃었다.
10일 새벽 4시께 집중호우로 비인면 시가지가 빗물에 잠겨 하천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서천= 나재호 기자 |
서천군은 호우경보가 발효된 10일 새벽 4시 군청 상황실에서 김기웅 군수 주재로 재난 대응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서천군은 이날 새벽 2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근무 명령과 함께 마을방송, 재난문자 발송 등 주민들에게 기상특보, 도로통제, 산사태 위험 안내와 대피요령을 전파했다.
서천군은 현재 피해상황 집계와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기상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기웅 군수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 진데다 앞으로도 많은 양의 비가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하천변이나 농수로, 바닷가 등 위험지역은 출입하지 말고 재해에 취약한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해안과 접한 지역 특성상 만조 상황과 금강통제소의 하굿둑 방류에 따른 해수 역류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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