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2로 집계됐다. 직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대한상의 제공 |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은 기준치(100)를 웃돌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 고물가에 대응한 할인행사, 초저가 상품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이 기대감 개선으로 이어졌다.
9월 추석 특수도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화점도 추석 대목이 있는 데다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가치가 상승세에 있고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편의점(88)로 2분기 대비 전망치가 9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가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인 데다가 파리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전분기보다 8포인트 상승한 슈퍼마켓(85)은 내식용 식품 매출의 견조한 상승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당일 즉시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2024년 3분기 소매업태별 전망치. /대한상의 제공 |
고금리·고물가 대응 전략으로는 저가상품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32.6%), 판매가격 인하(13.4%)를 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매입가 등 외부 인상분만큼 판매가격 인상'(36.2%)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외부 인상분보다 낮게 최대한 판매가격 인상 자제'(26.4%), '외부 인상 요인 발생에도 기존 가격 유지'(20.2%)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 및 판매 혁신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로 시대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시장수요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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