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시 30분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 4~5개 상점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중앙로 지하상가 입찰에선 상인들의 재정착률이 60%에 그쳤다. 즉 40%가 새로 유입되고, 점포 이동 등을 준비하면서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낙찰을 받고 공사 중인 곳도 눈에 띄었다. 상점가 특유의 시민 웃음소리, 걸음걸이 소리보단 드릴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공사 중인 상점 옆 한 가게엔 박스로 짐을 포장한 채로 셔터가 내려가 있었고, 그 옆엔 물건이 그대로 전시된 채 문을 닫고 있었다. 한 상가는 문을 열었지만, 외벽에 옷만 걸어둔 채 상인도 자리를 비운 풍경도 연출됐다.
9일 오후 1시 30분 한산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사진= 조훈희 기자 |
낙찰을 받지 못한 상인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짐을 정리하던 한 상인은 "코로나19 때 몇 년 적자였어도 끝까지 끈을 놓지 않고 겨우 극복했더니 이렇게 몰아내니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이 쫓겨나게 돼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현수막 옆으로 폐업한 상점에서 짐을 내놓은 모습. 사진=조훈희 기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에선 정상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와 대화를 통해 주차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상점가 내에서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진호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은 "현재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인데,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상인들의 불만이나 우려되는 목소리를 모아 시와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폐업 후 짐을 뺀 상점가 모습. 사진=조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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