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이 특정도서로 지정된 격렬비열도의 자연 생태계 가치를 주제로 '공존의 섬 격렬비열도' 기획전을 9일부터 3개월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다양한 전시연출과 체험형 과정으로 격렬비열도의 섬 생태계와 생물종 보호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12개 섬이 마치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섬개개비를 비롯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환경·생태적 가치가 높아 북·동·서격렬비도 모두 환경부에 의해 특정도서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전시는 풍부의 바다, 공존의 땅, 새들의 하늘, 생명의 섬 격렬비열도, 섬 생물 자원을 지키다 등 총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일반인이 직접 찾기 어려운 격렬비열도를 1/250 축척의 3차원 모형으로 제작해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난·온대림이 공존하는 식물구계학적 특징에 따라 동백나무, 큰천남성, 후박나무 등 격렬비열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도 함께 전시해 현장에 와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획전 최초로 대화형 증강 현실 안내인을 도입해 관람객이 전시장의 숨은 증강 현실 지점를 찾아 임무를 완료하면 자동판매기에서 기념품을 발급받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서해의 끝 섬, 격렬비열도의 자연 생태계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특정도서를 보호할 방법을 모색하고 생태가치 인식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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