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시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화근이 됐고 그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한 1명의 시의원이 언론에 의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여론의 뭇매로 발이 묶인 시의원들은 한동안 해외연수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고 그 뒤 시의원들이 바뀌었다.
언론의 감시가 느슨해진 지금, 시의원들이 또다시 자신의 위치를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느낌마저 든다.
첫째, 그들이 벌이고 있는 ‘갑질’이다.
지난 2월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시의원들에 대한 뿔난 공직자의 속마음을 설문조사로 드러냈다.
27명 의원 중 22명이 갑질을 했다고 언급됐고 의원 2명이 전체 60%를 차지하는 등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반성의 기미는 없다.
해외연수에 함께 간 일부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난리가 난 모양새다.
둘째, 법적 무개념이다.
시의원들은 2022년 10월 튀르키예 해외연수 계획하면서 공개입찰이 아닌 지인과의 수의계약을 선택했다.
일정 금액 이상이면 공개입찰을 해야 하기에 시의회는 1억원이 넘는 혈세를 의원 개인 통장으로 입금, ‘쪼개기 수법’으로 여행사에 지불했다.
유아독존인 그들 앞에 법은 없다.
셋째, 내부 갈등이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당과 당, 의원과 의원 간 협치는 없다.
언론의 시선에선 오합지졸, 이합집산의 모습만 눈에 띌 뿐이다.
해외연수 가서 화합하고 넓은 세상을 보고 오라 했더니 술 취해 추태를 부리는 시의원을 생각하면 그들을 뽑은 유권자들마저 자괴감에 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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