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대전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중점 추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설 교육감은 이날 대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현시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이라며 "문화예술 교육을 적극 활용해 인성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고 교육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대전교육청 가지고 있는 인프라 활용 방안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설 교육감은 정명희미술관을 학교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교육 인프라 등 여러 시설들을 많이 갖췄지만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홍보를 통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평생학습관 내 마련된 정명희미술관은 전국 최초 교육청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2012년 정 화백이 작품 1400점가량을 교육에 활용해 기부하면서 개관했다. 설 교육감은 문화예술이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미 갖춰진 교육 인프라를 활용할 구상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전교육청은 지역 간 문화와 교육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서구지역 기성중과 대전호수초는 학교복합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중구 대전고 체육관 부지에 마련될 시설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또 동구 충남중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2027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4월엔 교육부 1차 공모 사업에 문창초 내 공공도서관 건립이 선정됐고 2차 공모엔 대덕구 새일초 학교복합시설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전 지자체와 협력해 문화예술관 등 타 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설 교육감은 현재 대전교육의 화두인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공립형 대안학교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은 공립형 대안학교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2023년 10월 유성구 복용동 일대에 부지 확보에 성공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앞서 4월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중앙투자심사(중투)를 신청하고 10월 예정된 중투 통과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예산을 확보해 2026년 2월 설계를 완료 후 착공할 계획이다.
반면 설 교육감 공약사항인 서남부 지역 특수학교 설립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 교육감이 2026년까지 서남부 특수학교 설립을 목표했지만 부지선정에서 거듭 미끄러지며 2028년 3월로 개교시기를 미룬 바 있다.
설 교육감은 "서남부 지역 특수학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시와 협의 중에 있다"며 "학생들이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여건과 법적 요건 등을 충족하는 용지를 조속히 확보해 특수 학생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신설 예정인 학교가 적기에 개교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지역 최초 미래형 통합학교인 대전둔곡초중은 9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대전둔곡초중학교는 대전 지역 최초로 초·중학교가 통합 운영된다.
설 교육감은 "도시개발에 따른 학생 적정 배치와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개교 예정학교들이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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