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8일 오전 대전교육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24년은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2014년 제9대 대전교육감으로 취임해 3선에 성공, 10년째를 맞이하는 해다. 같은 시기 임기를 시작한 김지철 충남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취임 10주년'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 데 반해 설동호 교육감은 취임 2주년이라고 축소해 진행했다.
기자간담회 형식도 신년 기자간담회나 전년도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별반 다를 것 없었다. 설동호 교육감이 20분가량 대전교육 정책을 읊은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지난 평가와 성과를 묻는 질문에 "잘 아시겠지만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 역량을 길러서 변화가 가속화되는 세계화시대, 언제 어디서나 능력을 발휘해 잘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다양하고 내실있게 해서 교육하는 게 목표인데 대전교육은 학생들의 역량이 강화돼서 모든 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대회 성과,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큼 학업에 열중하고 있고 취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인프라, 시설 이런 것도 많이 갖췄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전교육의 10년을 되돌아보는 질문에 대해 깊은 고민은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또 다른 기자가 지난 10년 아쉬운 점을 묻는 데 대해선 "구체적으로 여기서 찍어서 말하긴 어렵다"며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보강해서 강화시키고 있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설동호 교육감의 3기 취임 2주년이면서 취임 10주년을 맞이한 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준비가 안 된 듯한 모습이었다.
타 시·도 3선 교육감들이 취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교육비전과 철학을 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 10주년을 맞아 학부모 100명과 서울 교육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김지철 충남교육청은 내부행사를 통해 교육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간 제한 없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반면 대전교육청은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연초 브리핑한 것과 별반 차이 없는 교육정책을 읊은 데 이어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충분히 받지 않고 시작한 지 64분 만에 종료했다.
최근 대전교육계에 잇따른 성비위 문제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설 교육감은 "모든 불미스러운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하게 처분하겠다"며 "앞으로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 강화 공문을 전 직원과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대전교육청 차원의 성비위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되기로 한 것과는 다른 대목이다.
지난 4년간 51건의 아동학대 신고 중 50건이 불기소 처분이 난 가운데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기자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