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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전월세거래신고제가 시행된 2021년 2분기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전세계약 비중이 1분기(58.6%)보다 늘어난 61.1%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2021년 2분기(62.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전 부동산 시장에서도 전세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KB부동산의 아파트 시장 동향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월 2일 대전의 주간 전세수급지수는 57.8에 불과했으나 이달 1일엔 123까지 올랐다. 약 1년 6개월 만에 수치가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공급 대비 수요가 어느 수준인지를 100을 기준으로 나타낸 지표다. 0부터 200까지 숫자로 나타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고 100 이하로 떨어지면 공급이 과잉됐다는 의미다.
전세에 대한 선호도는 저금리 기조가 깨진 2021년 3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2022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전국적으로 전세 비중이 하락하고 월세 비중은 오르면서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가격은 급락했지만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가 심화하면서 전세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특히 대전은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까지 확산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의 월간 전세거래활발지수는 2021년 9월 14.93에 달했으나 2022년 10월엔 2.09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기준 금리 동결 시기를 거치며 시장 금리가 차츰 안정되기 시작했고, 전세 시장도 다시 활발해졌다. 지난해 9월 대전의 전세거래활발지수는 28.7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아파트 전세대출 금리가 안정되고 지난해부터 신생아 특례대출도 함께 시행되면서 기존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임차인이 점차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가격도 최근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매매보다 비교적 부담이 덜한 전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전세대출 금리가 최저 3%대까지 하락하면서 월세보다 전세 대출 이자가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수요층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엔 매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차라리 전세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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