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임시회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1국 2과 신설에 따른 인사를 하기 위해 이날 원포인트 의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시장은 당초 예정했던 인사 마저 미루었다.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직원들의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행동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령시의회가 김 시장의 눈치를 보며 거수기 노릇을 한 것이다.
이번 원포인트 회의 개최에 대해 일부는 보령시에서 김동일 시장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징한다고 이야기한다.
시의회 조차도 김 시장의 눈치를 보는 마당에 감히 김 시장에게 불편한 진실을 얘기해 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불문가지다.
김 시장은 10년 동안 보령시를 이끌고 있으며, 10년 동안 수차례 조직개편안을 통과 시켰다.
그 과정에서 보령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일부 시의원들은 말 그대로 김동일 시장의 거수기로 전락하기도 했다.
특히 2023년 12월 보령스포츠파크 에어돔 건립사업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뒤집기 의결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30년 지방자치 역사를 역행하는 일", "의회 스스로 집행부와 보령시체육회에게 무릎 꿇은 '의회 수치의 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개인의 영달과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주 업무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정근 시의원의 지적처럼 현재 보령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의회와는 거리가 멀다.
그냥 김동일 시장의 거수기 의회라는 말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김 시장은 4일 "민선 8기가 반환점을 돌았고 남은 2년 동안 OK보령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써야 할 일들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는 첫 관문이 조직개편안일까.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을 밀어붙인 김 시장의 독주가 우려스럽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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