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교육'은 미술의 중요한 개념이나 역사 등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교육'과 달리 미술관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미적경험를 하고 능동적인 체험적 표현을 통해 미술을 이해하게 한다. <집 그리고 길>(2013)과 <나의 미국미술 이야기>(2013)는 전시와 교육을 개념적, 공간적으로 구분 짓지 않고 '전시장-아틀리에' 라는 형식으로 교육을 전시 안으로 적극 수용했다. <집 그리고 길>은 구현모, 김가을, 오완석, 최선호가 구축한 미완성 공간으로 시작하여 전시 기간 어린이들의 개입으로 완성되는 현장 진행형 전시였다.
4인의 작가들은 '집과 길' 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시선과 실천으로 접근해 어린이들이 '개별적 감상'으로 혹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작품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이를 위해 작가들은 어린이들의 즉흥적인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할 모든 개입행위가 전시장에서 조화롭게 빚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구조를 설계하였다. 당시 도록을 살펴보면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각각의 작품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아울러 이웃하는 다른 작품들과 함께 미장센을 구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기에 어린이들의 현장참여가 더해져 합동결과로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해당 전시는 어린이뿐만 하니라 어린이를 동반한,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어른들도 함께 아우르는 전시로서 모두의 가슴에 상상으로 가는 길을 내며 의의를 더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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