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헌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 |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인선 딜레이가 자칫 정무수석까지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의를 표명한 김홍열 정무수석보좌관은 이번 달 15일로 임기를 마치고, 차기 황종헌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시작했다.
황 내정자는 1967년 전남 완도 출신으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적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김태흠 도지사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양 전 지사 국회의원 시설 총선부터 도지사 선거까지 총괄단장과 정책특보 등 굵직한 역할을 도맡았다. 민선 7기 충남도 정책특보 시절엔 2020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러한 황 내정자의 이력, 그리고 벌써 천안시장 출마 준비를 위해 사람을 모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충남도 내부와 국민의힘 당내에선 동시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분위기다.
민선 8기 후반기 김 지사의 외연 확장과 충남도의 주요 사업 추진 동력에 힘을 보태기보다 본인 선거를 위해 천안 지역 중심으로 활동이 좁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정치적으론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부터 '배신의 정치'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유턴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당내에선 황 내정자 인선 자체가 선거 리스크다.
당장 도내 인사검증을 통한 인선 과정부터 쉽진 않을 가능성도 크다. 수십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황 내정자 자산 증식 과정과 재산 규모에 대한 소명부터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충남연구원장을 비롯해 일부 산하기관장 공석부터 이번 정무수석까지 인사 논란이 불거진다면 민주당 출신 인사까지 고위직에 앉히려 한 김 지사에겐 정치적 치명상일 수 있다.
올해 6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네덜란드 스마트농업 순방 중 참석한 그린테크 박람회에 참석한 가운데 황종헌(왼쪽 끝)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도 함께 걷는 모습. |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