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
열흘 후인 15일 임시회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전반기 의회에서 불발로 끝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날 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집행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의 통과로 인해 보령시의회가 여전히 김동일 시장의 거수기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이정근 의원은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현재 조직은 3국 2실 29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1년 만에 다시 1국 2과를 증설한다는 것은 현재 조직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근시안적 개편인 것인지 대변한다고 할 것"이라며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개인의 영달과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주 업무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의원은 "15일 임시회 예정에도 불구하고 5일 원포인트 의회를 개회한 것은 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한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참으로 무력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님들의 목소리를 어떤 때에는 메아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처럼 또 결정권자의 눈치를 보는 건지 아니면 일을 하기 싫은 건지 의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작심 발언은 일부 의원들이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해 의회의 본연의 의무인 견제와 감시 무능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은순 의장은 "(이정근 의원)일부는 맞지만 또 일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면서 "개인의 생각으로 11명의 의원들을 말씀하신다는 것은 의회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지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보령시의회 조직개편안은 김 시장이 당초 예정됐던 인사를 미루면서 시의회 의원들을 압박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국 2실 29과에서 4국 2실 31과로 조직개편 단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국장급 인사에서 행정직의 독주로 기술직 국장은 전무 한 실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기술직 국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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