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또다시 집행부 거수기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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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의회, 또다시 집행부 거수기 전락

원포인트 임시회 조직개편안 통과

  • 승인 2024-07-07 10:47
  • 수정 2024-11-13 17:59
  • 신문게재 2024-07-08 13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의회 청사
보령시의회
보령시의회가 5일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보령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15일 예정된 임시회를 앞두고 전반기 의회에서 불발된 조직개편안을 서둘러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김동일 시장의 영향력 아래 의회가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의원은 본회의에서 "현재 조직은 3국 2실 29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1년 만에 다시 1국 2과를 증설한다는 것은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개편"이라며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개인의 영달과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주 업무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5일 임시회 예정에도 불구하고 5일 원포인트 의회를 개회한 것은 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한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력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은순 의장은 이에 대해 "일부는 맞지만 또 일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개인의 생각으로 11명의 의원들을 말씀하신다는 것은 의회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지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보령시의회 조직개편안은 김 시장이 당초 예정됐던 인사를 미루면서 시의회 의원들을 압박해 통과시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국 2실 29과에서 4국 2실 31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국장급 인사에서 행정직의 독주로 기술직 국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 인사에서 기술직 국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 통과는 보령시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는 집행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의회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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